[전남일보]우크라이나 전쟁과 고려인>우크라, 문화 차원에서 탈러시아화 강력 추진
(23) 우크라이나-러시아 문화 전쟁
우크라서 러시아어 사용 금지
원주민 법·대중문화 등서 갈등
탈러시아는 반러 패러다임 의미
러시아 수 세기 추진 정책 폐기
강제적 우크라이나화로 나타나
입력 : 2023. 11. 30(목) 13:34
우크라이나인들이 “하나의 언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우크라이나!”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출처=알렉세이 코프티코)
우크라이나에서는 문화에서 탈러시아화가 이미 매우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정된 기간 동안 사용된 러시아 및 러시아인이라는 단어를 우크라이나 및 우크라이나인으로 대체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문화적 대체는 올바른 해석으로 역사를 찾기보다는 오늘날 구소련의 실패한 국가들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강요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의 이데올로기적 압력은 너무 공격적이다. 그래서 이는 러시아 지우기라고 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공격적 또는 강제적 우크라이나화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수 세기 동안 추진해온 정책들을 폐기하고, 자국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화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문화적 영향력의 완전한 상실과 우크라이나 문화의 독점적인 조치인 반러시아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화 전쟁에 가깝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 사용 금지, 우크라이나 원주민 법, 대중문화에서 갈등 등을 보게 되면 잘 알 수 있다.

첫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 사용 금지이다. 언어는 민족적 자기 식별의 주요 요소이며 민족적 차이의 주요 징후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어 사용 금지는 민족 차별과 인권 차원에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7월 16일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크라이나어의 국가어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어 러시아어와 소수 민족 언어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 법으로 우크라이나어가 유일한 국가어라는 지위를 확보했다. 이제 공공 기관과 지방 정부, 교육 기관, 병원 및 서비스 부문에서 우크라이나어만 사용해야 한다. 러시아어를 말하고 읽을 권리는 입법 수준에서 침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어를 축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어 사용을 하게 되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 법률 위반 시 처음 위반하는 경우 3,400~8,500흐리브냐(약 123,404~308,510원) 벌금이 부과된다. 반복 위반 시 8,500~11,900흐리브냐(약 308,510~431,913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국민은 공공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해야 한다. 2024년부터 ‘공공모욕 또는 국가어 모독’에 대한 각종 처벌이 적용될 예정이다. 가해자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거액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교육 분야에서 2020년 9월 1일부터 학교는 우크라이나어로 전환되어 러시아어를 완전히 근절시켜 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교육에 관한’ 법률을 채택하여 교육 분야에서 러시아어 금지를 제공했다. 2022년 1월 16일부터 전국 방송 매체에 대한 언어 할당제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TV와 라디오에 대한 언어 할당량을 설정한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법을 채택했다. 2023년 3월 31일 우크라이나 ‘미디어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어 국영 텔레비전에서 우크라이나어의 최소 점유율은 2024년 1월 1일부터 75%에서 90%로 증가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문화 행사는 국가어로만 진행되어야 했고, 다른 언어로 된 연극 공연에는 자막이 의무화되었다. 우크라이나어는 영화 산업, 서적 인쇄 및 출판의 주요 언어로 고정되었다. 온라인 간행물을 포함한 모든 매체에서 의무화되었다. 또한 2023년 6월 23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도서 수입 금지 법안에도 서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한 탈러시아화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국민에 대한 민족 말살 행위, 우크라이나의 원주민과 소수 민족의 기본권 침해로 보고 이러한 조치들은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원칙과 규범에 위배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의 1/3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간주하며 공화국 시민의 약 60%가 일상생활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은 모국어로 공부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제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300만 인구의 키이우에 4개의 러시아어 학교만 남았다. 가족 중에는 수르지크어(Суржик,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의 혼합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문학적인 우크라이나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국가의 통합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어의 역할과 위치는 국가적 중요성을 얻는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언어의 도움으로 서로 다른 국적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단일 국가로 통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이것은 너무 가혹하게 수행되고 있다. 이는 강제 우크라이나화로 볼 수 있으며 돈바스 지역에서는 이것이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 타타르인, 유대인도 모두 우크라이나 시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세계를 문화적인 차원에서 파괴하자고 했던 것이 실제로 전쟁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은 열성적으로 우크라이나화 시켰던 곳이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주민들은 모국어에 대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언어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회를 계속 분열시켜 돈바스의 재통합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힘들게 해왔다. 더욱이 전쟁 상황 속에서 젤렌스키 정부는 탈러시아화를 취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공적 생활 영역에서 완전한 우크라이나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모든 것을 우크라이나화 하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열망은 점점 더 불합리한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러시아 사람은 러시아 이름에 대한 권리조차 없어지고 있다. 지침에는 니콜라이(Николай)를 미콜라(Микола), 니키타(Никита)를 미키타(Микита), 안나(Анна)를 간나(Ганна), 필립(Филип)을 피립(Ф?л?п), 옐레나(Елена)를 올레나(Олена), 알렉산드르(Александр)는 올렉산드르(Олександр), 알렉세이(Алексей)는 올렉시(Олекс?й)로 작성해야 한다. 모든 러시아 차르 알렉산드라와 알렉세이는 ‘O’로 작성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소수 민족의 공식적인 이중 언어 사용은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정보 공간의 이중 언어, 공식 문서의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을 하지 말고 자신들의 땅에 있는 사람들의 언어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 원주민 법이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1년 7월 1일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가 채택한 ‘우크라이나 원주민에 관한’ 법률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원주민의 법적 지위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었다. 이 법에는 크림반도 영토에 형성된 우크라이나의 원주민은 크림 타타르, 카라임족, 크림차크족이라고 하고 있다. 러시아인, 벨로루시인, 폴란드인, 헝가리인, 몰도바인 또는 기타 민족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법에는 우크라이나 외부에 국가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을 우크라이나의 원주민으로 인정한다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 법률 채택이 크림 타타르족뿐만 아니라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권 회복을 기대하는 모든 사람의 희망을 강화하고 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러시아 권력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통합된 저항을 야기한 첫 번째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법은 러시아에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성과 주장을 파괴한다. 이 법에서 러시아 국민은 이 영토에서 비토착민으로 선언되었다. 이 법이 러시아인을 포함한 많은 거주자를 2등 시민으로 분류하며 나치 독일의 민족 차별과 같이 시민을 분할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 벨라루스, 몰도바인 등은 결코 토착민(원주민)이 아닌 그들은 소수 민족을 구성한다고 보았다. 원주민의 생활 방식은 경우에 따라 대다수의 생활 방식과 양립할 수 없기도 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원주민 법 발효는 너무 정치화되고 과도해 보인다.

셋째는 대중문화에 있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문화 전쟁이다. 대중문화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중요한 전쟁터가 됐다. 키이우는 러시아를 미화하는 모든 영화와 시리즈는 물론 2014년 1월 1일 이후에 개봉된 모든 러시아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다. 많은 스타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어 공연이 금지되고 있다. 배우, 가수 등이 크림반도 합병 또는 자칭 돈바스 지역 인민 공화국을 지지하는 성명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수 없게 되었다. 계획된 콘서트가 취소되기도 한다.

키이우 시의회가 공공장소에서 러시아어 노래하는 것을 포함하여 연주하는 것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 문화 작품의 금지 역사는 2019년 9월에 시작되었다. 금지령은 러시아어로 된 책 판매, 시청각 작품 공연, 연극 및 서커스 공연, 콘서트 및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우크라이나가 정치 투쟁의 표현으로 제시한 러시아어 문화 작품 금지, 거리 이름 변경, 소비에트 및 러시아 기념물을 철거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영웅 기념비 9개가 우크라이나 리비우 지역에서 철거되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알렉산드르 푸쉬킨 동상을 전국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그들은 우월주의적 충동으로 조각상을 파괴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시인 타라스 셰브첸코의 흉상이 훼손되고 우크라이나 박물관이 불타고 약탈당했다.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지지 발언을 하는 문화 인사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러시아 배우, 가수, 작가의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스타 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인 스타들이다. 그 예로는 인기 있는 러시아 로커인 보리스 그레벤시코프와 안드레이 마카례비치를 들 수 있으며, 둘 다 매우 성공적인 밴드의 리더였으며 콘서트홀에서 수많은 공연을 했으며 러시아에서 전설로 간주되었다.

러시아 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 노래 연주 금지 및 러시아어로 된 책 판매 금지는 우크라이나인의 전체 문화 계층을 박탈하는 러시아 혐오의 또 다른 무능한 표현이라고 했다. 러시아 언론인 알렉 카신은 이를 구소련 방식으로의 회귀라고 하면서, 문화에 대한 금지는 광적인 네오 나치의 즐거움과 가상의 우크라이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언론인 발레리 파데예프는 러시아 혐오에 대한 형사 책임을 도입하고 인권 개념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야보르스키 인권 운동가는 그러한 조치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의 이러한 갈등은 모든 러시아어에 대한 유사한 금지로 인해 발생하며, 이러한 모든 금지 사항은 다른 유형의 문화적 표현을 차별하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문화가 차별적 관행을 통해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사실 이러한 금지가 우크라이나 사회를 분열시키고 상호 의사소통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는 다른 견해가 사회 내부에 있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것을 지우고 싶어 한다. 이는 합리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호 이익을 위한 행동도 아니다. 이러한 대체는 문화 전쟁을 모델로 하며 재현이 현실을 형성한다는 망상에 의해 지시된다. 사람들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푸쉬킨을 읽는 이유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술가와 그의 예술을 정치적 의제에 종속시키는 것은 사람들의 편에서는 고통이다. 우리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화에 대한 차별이나 편향된 상대주의가 필요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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