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국가에만 관세를 낮추겠다”며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국 역시 압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다”며 “시장 개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 문을 열게 할 수 있다면 관세 수치를 양보할 수 있다”면서 “시장 개방은 관세의 위대한 힘이며, 그것이 없으면 각국이 개방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등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시장 개방 성과를 부각시켰다. 특히 다음달 1일 발효 예정인 ‘상호관세 조치’를 앞두고, 협상 마무리를 짓지 못한 국가들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이번 발언은 각국의 비관세 장벽 철폐,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며, 아직 미국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달 말까지 별도의 무역합의가 없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대응을 위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을 이번 주 잇달아 미국에 파견,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