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못하고 출국 시 피해 책임지고 보상”
전날 비상경영체제 최고 단계 격상
입력 : 2025. 05. 03(토) 13:49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SK텔레콤 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했다가 관련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열고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기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정보가 다 털리는 것은 아니다”며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현지 유심으로 교체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유심이 바뀌면 해킹당한 유심과 달라지기에 해킹당할 우려가 없다”고 장담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이 이날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 로밍센터로 대거 몰리고 있다며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출국 전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출국하지 않는 일반 고객이 공항 로밍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SK텔레콤은 연휴 동안 임직원 700여명이 교대로 로밍센터를 지원할 예정이라면서도, 출국 시각이 임박했다는 기준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심 교체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총가입자는 1714만명을 기록했으며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92만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2.0’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정상 단말기와 비정상 단말기를 구분하는 기술을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전날 2600개 T월드 매장에서만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고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판매점 영업 손실 보상안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려 해킹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모든 임원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연휴 기간 고객 지원을 위해 유통망, 공항 등 현장에 투입된다.
곽지혜 기자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