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싱가포르의 호추니엔
아시아 근대성 탐구해 온 시각예술가
"예술적 실천으로 변화 명제 만들 것"
입력 : 2025. 04. 23(수) 16:24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싱가포르의 호추니엔.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내년 개최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의 시각예술가이자 기획자인 호추니엔(Ho Tzu Nyen)이 선임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3일 아시아의 근대성을 탐구해 온 호추니엔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호추니엔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동시대 미술의 담론 제시라는 광주비엔날레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차별적인 전시로 부각할 기획자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호추니엔은 지난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과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에서 광주비엔날레커미션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올해 무담 룩셈부르크, 지난해 아트선재센터, 도쿄현대미술관, 2023년 싱가포르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2011년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 파빌리온, 2014년 제10회 상하이비엔날레, 2019년 아이치트리엔날레, 제14회 샤르자비엔날레 등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가 제작한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로 알려진 베니스국제영화제(2009), 칸 영화제(2009), 베를린국제영화제(2015) 등에서 상영됐다.

기획자로서 호추니엔은 국립대만미술관이 주최하는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 ‘산과 바다를 넘어온 이방인들’을 공동 기획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기후 변화, 예측 불가능한 질병, 후퇴한 민주주의 등 각기 다른 위기에 둘러싸여 무력해진 개인을 넘어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공동의 예술적 실천과 이를 위한 상호 연대에 주목하는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갑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천착해 온 호추니엔 예술감독의 선임으로 세계에서, 또 아시아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추니엔은 “광주라는 특별한 도시에서 예술감독으로서 독특한 모험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져 꿈만 같다. 지난 20년간 축적한 에너지, 개성, 관행, 작품, 명제들을 한데 모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겠다”며 “예술적 변화의 실천이 민주화의 변화를 이끈 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확인하는 자리이자 하나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변화의 명제를 만들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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