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삼진 아웃’ 강정호, 현역 복귀 하나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 도전
“결과 떠나 최선 다하는 모습”
입력 : 2025. 03. 25(화) 16:50
강정호.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 캡처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음주 운전으로 사실상 현역 은퇴 후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던 강정호(38)가 뒤늦게 현역 복귀에 도전한다.

강정호는 지난 24일(한국 시간)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강정호 라스트 댄스 [도전] | MLB 트라이아웃 Ep.1’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앞서 강정호는 같은 채널에 ‘메이저리그 다시 도전합니다 도와주세요 | 10만 Q&A 답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이날 강정호가 게시한 약 3분 분량의 영상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타격 훈련까지 몸을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MLB 트라이아웃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나이가 많지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늦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오늘부터 시작이니 끝날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은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 테스트 과정을 의미한다. MLB에서는 신인 선수와 방출 선수, 무적 선수 등을 고루 점검하기 위해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강정호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6년 만에 현역 복귀에 도전하는 셈이다.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서울-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0시즌과 2012~2014시즌 네 차례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를 거머쥐는 등 KBO 리그를 평정한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강정호는 MLB 진출 직후인 2015~2016시즌, 주전 내야수로 맹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음주 운전에 인생이 뒤바뀌었다. 2016시즌 종료 후 귀국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차량과 가드레일을 충돌하는 사고를 낸 것.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두 차례 적발로 음주 운전 삼진 아웃 대상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강정호는 2017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뒤 2018시즌 복귀했으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부상까지 겹친 끝에 2019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후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KBO 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비판 여론과 선수 등록 거부에 막힌 뒤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킹캉베이스볼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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