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백업’ 박정우 “올해는 더 많은 기록을”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KBO 리그 마지막 득점
생애 첫 큰 무대서 뜻깊은 경험
주루사·송구 실책 등 역경 극복
새 시즌 100경기·50안타 목표
입력 : 2025. 01. 06(월) 14:28
KIA타이거즈 박정우가 지난해 7월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원정 경기 9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타를 때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열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호랑이 군단이 을사년 새해를 맞았다. 전남일보는 우승의 기쁨과 환희를 뒤로하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KBO 리그 연패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 선수단의 지난 시즌에 대한 소회와 새 시즌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팀과 리그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는 게 뜻깊었죠. 내년에는 100경기, 50안타를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난해 KIA타이거즈와 KBO 리그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진 외야수 박정우가 새해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꿈꾼다. 100경기에 출전해 50안타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주축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박정우는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새 시즌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이틀 정도밖에 쉬지 않았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은 시즌 중과 똑같이 하고 있고 기술 훈련도 (박)찬호 형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필라테스 수업도 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후 이틀의 짧은 휴식만 갖고 곧바로 강훈련에 돌입했다는 것은 새 시즌 성적에 대한 박정우의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주루사와 송구 실책 등 역경에도 극복에 성공하며 우승의 한 축을 담당한 그는 올해 더 나은 성적을 목표하고 있다.

박정우는 “지난 시즌 목표는 1군에 콜업되는 것과 사고 치지 않는 것이었는데 1군 콜업은 이뤘지만 사고를 너무 많이 쳤다”며 “많이 부족했다. 결승타 쳤을 때 기뻤지만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을 한 것이고, 잘했던 부분보다는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끝내기 주루사를 당했으나 7월4일 대구 삼성전에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또 8월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줬지만 8월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쐐기타에 호수비까지 선보이는 등 역경을 극복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까지 이뤄냈다.

박정우는 “엔트리 발표 전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엔트리에서 탈락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도 하고 엔트리에 포함되면 시합에 나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이 계속 들었다”고 회상했다.

KIA타이거즈 박정우가 지난해 7월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홈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그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과 함께 감초같은 활약으로 걱정을 지웠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다섯 경기에 나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고, 5차전 8회말 1사 2루에서는 박찬호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으며 올해 KIA와 KBO 리그의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우는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열심히 했다. 대수비나 대주자 들어가기 전까지 파이팅을 많이 외쳤다”면서도 “마지막 득점을 올린 건 좋았다. 올해 팀과 리그의 마지막 득점을 했다는 게 뜻깊었다”고 언급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새 시즌을 향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휴식도 반납하고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박정우는 곧 일본 오키나와로 김선빈, 박찬호, 한준수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박)찬호 형과 기술 훈련을 하면서 몸의 꼬임에 신경을 써서 방망이에 힘을 붙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구 스피드를 높이려는 생각”이라며 “50안타를 치고 싶어서 홍세완 타격 코치님과 내기도 했다. 50안타를 친다는 건 그만큼 타석에도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이기에 타석을 많이 서고 싶어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박정우는 우승 직후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내야수 변우혁과 함께 백지영의 내 귀의 캔디에 맞춰 춤을 선보이며 팬 서비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의 모습보다 춤춘 게 더 화제가 돼 부끄럽다. 밖에 나가면 다들 잘 봤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렇게까지 자세히 보실 줄은 몰랐다”면서도 “경기장에서 사고를 많이 쳤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고, 내년에는 1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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