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인연’ 교토국제고, 최동원상 ‘불굴의 영웅상’ 수상
11일 시상식… 상금 1000만원
입력 : 2024. 11. 11(월) 16:19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오른쪽)이 지난달 10일 학교를 방문한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최동원상 기록물을 전달받고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열악한 여건에서도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를 제패하며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게 한 교토국제고가 ‘무쇠팔’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오후 BNK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교토국제고가 최동원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한 단체에 주어지는 불굴의 영웅상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은 백용규 세계한인무역협회 부회장이 대리로 받았으며 상금 1000만원도 함께 전달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아닌 교토국제고를 불굴의 영웅상에 선정했다”며 “선수단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지역 사회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기에 고시엔 우승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 한국인 청소년들의 민족 교육을 위해 교토조선중으로 개교해 2003년 교토국제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일본인 청소년들의 입학이 허용되며 한국인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3개 언어로 교육이 이뤄지는 교토국제고는 일본 교육계에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국제색이 풍부한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고시엔에서 첫 출전임에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올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정상에 올랐다.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고시엔 정상에 오르며 KIA타이거즈와의 인연도 화제가 됐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2월 퓨처스 스프링 캠프를 방문하기 위해 일본 고치로 가는 과정에서 오사카에 들렀다 한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어려운 훈련 환경에 대해 접했다.

후원이 넉넉지 않아 선수단이 찢어진 공에 테이프를 붙여서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심 단장은 퓨처스 스프링 캠프가 끝난 뒤 연습구 1000개를 교토국제고 야구부에 전달했고 사진과 감사 편지, 고시엔 초청장을 받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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