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대상혁” T1, 2024 롤드컵 우승
페이커 세계 최초 5회 우승 '금자탑'
입력 : 2024. 11. 03(일) 04:27
페이커 선수가 2024 롤드컵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정성현 기자
대한민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T1이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 T1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2번의 2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도 유일한 5회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첫 월드챔피언십 500킬을 달성했다.

2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T1은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상대 LPL 1번 시드인 빌리빌리게이밍(BLG)을 맞아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T1은 첫 세트를 내주고 BLG과 승패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페이커’ 이상혁은 ‘불사대마왕’이라는 자신의 별명이 연상되는 멋진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이날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나섰다. BLG는 ‘빈’ 천쩌빈, ‘쉰’ 펑리쉰, ‘나이트’ 줘딩, ‘엘크’ 자오자하오, ‘온’ 러원쥔이 출전했다.

1세트는 T1의 완패였다. BLG는 초반부터 킬을 기록하며 T1을 압박했고 시종일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2세트는 T1의 승리였다. 1세트의 패배를 완벽하게 되돌려줬다. 경기 종료 시간과 킬데스 스코어까지 27분경, 18대3으로 같았다.

3세트도 27분경만에 끝났다. BLG가 초반 우세를 놓치지 않고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킬데스 스코어는 17대3이었다.

4세트. T1이 승부를 되돌렸다. 초반 라인 스왑으로 하단 길목에 있던 ‘제우스’를 BLG가 집요하게 공략하며 힘겨운 출발을 한 T1이지만 차근차근 오브젝트를 확보하고 ‘페이커’의 ‘사일러스’를 비롯한 적극적인 교전이 승리로 이어졌다. ‘페이커’는 26분경 ‘쉰’을 잡아내며 월즈 첫 500킬 기록을 세웠다.

대망의 5세트. 블루 진영을 택한 BLG는 잭스, 자르반 4세, 아리, 카이사, 렐을 선택했고 T1은 그라가스, 신 짜오, 갈리오, 자야, 뽀삐로 맞섰다.

경기는 순식간에 결정났다. 26분경 내셔 남작과 드래곤 사이에서 신경전 벌인 끝에 T1은 ‘제우스’를 노리던 ‘온’을 잡아내고 세 번째 드래곤도 차지했다. 이후 접전을 벌이던 중 28분경 중단 길목과 드래곤 지역 사이에서 펼쳐진 교전을 대승으로 이끌며 T1은 승기를 잡았다. BLG는 ‘구마유시’와 ‘케리아’를 먼저 제압하고도 ‘페이커’까지 합류한 T1 3인방의 전투력을 넘지 못했다.

내셔 남작까지 T1은 31분경 상단 길목에서 ‘제우스’를 노린 BLG의 역습도 되받아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BLG가 ‘제우스’를 공략하던 사이 ‘페이커’가 합류했고 다른 팀원들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며 끝까지 살아남았다. 결국 BLG는 ‘나이트’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챔피언이 쓰러졌고 상대 본진까지 입성한 T1은 32분경 12대6으로 경기를 끝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시리즈를 끝내는 마침표였다.

이날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차지한 이상혁 선수는 “이렇게 우승이라는 기회가 찾아와서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우승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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