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민·군 공항 무안 이전이 지역 살 길…통 큰 정치 필요”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DJ, 생전에 공항 통합이전 의지 밝혀
“광주·전남 발전에는 여야 따로 없어”
의대 미선정지 전남대병원 분원 건의
국민통합위 활동으로 지역 균형 발전
중앙당과 정부에 건의 소통창구 역할
입력 : 2024. 09. 09(월) 17:50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이 지난 4일 국민의힘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지역 현안 해결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전남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는 마음을 갖고 민생 현장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습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여당 소속인 자신의 출신과 역할을 활용해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게 향후 전남도당 운영 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째 전남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

△전남은 사실 전체적으로 불균형한 곳이나, 시·도민들은 이를 잘 모른다. 여당 도당위원장이 전남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게 돕고, 전남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광주·전남 발전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 민생 현장을 열심히 다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고, 연임 또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저의 역할을 더 하라는 당부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시·도 공직자 분들도 그렇고, 국민의힘 전남도당을 자주 방문해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 전남도당의 역할과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광주·전남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여당 지역위원장으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국민의힘을 싫어하는 주민들은 대놓고 명함조차 받지 않거나, 왜 저렇게 설치고 다니냐며 싫은 소리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민생 현장을 다니다 보니 요즘에는 ‘차 한 잔 하고 가라’,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이런 변화를 체감하다 보니 더 열심히 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호남의 정치 상황을 평가한다면.

△현재 불균형한 정치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안타깝다. 과거 우리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충청도의 경우, 현재 우리 지역보다도 경제,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청년들이 떠나고,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등 오히려 퇴보하고 있지 않나. 좋아하는 당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나, 개인적으로 맹목적인 지지는 사회주의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정치권을 바라봐야 한다.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은.

△광주·전남 생존을 위해서는 국가산업현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광주의 경우, 예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불러 무안공항을 들어 ‘광주 군공항 이전과 동시에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가져가자, 이것이 광주와 전남이 살 길이다’라며 합의를 한 역사가 있다. 굉장히 앞을 내다보신 대통령인 것이다. 광주의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공항을 무안 바닷가 인근 광활한 곳에 넘겨줌으로서 다른 발전 기회를 모색하고, 전남은 공항과 연계한 첨단 융복합단지 및 국제적 교통 허브로서의 도약이 가능한 기회를 열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군공항 무안 이전을 놓고 아직까지도 광주시와 전남도는 서로 나서라고 등을 떠밀고 있고, 무안군수는 이전에 반대만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무안군수 개인의 반대로 광주·전남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과감한 통 큰 정치가 필요하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에 대한 의견은.

△전남 국립의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께서 전남도가 지정해서 오면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한 만큼, 그대로 하면 되는 문제다. 그러나 지금 한 쪽에서는 이것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따지고 있고, 똑같은 지역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전혀 의견 통합이 안 되는 상태다. 순천대건 목포대건 정해서 보고하면,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미선정 지역은 나몰라라 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사실 이미 대통령께 미선정 지역에는 전남대병원 분원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낙후된 전남의 의료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청년과 젊은이들이 다시금 전남으로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선정을 늦추지 말고 최소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결정해야 한다. 광주든 전남이든, 통 큰 정치도 필요하지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로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머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는 마음을 써야 한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는데.

△예전의 국민통합과 지금의 국민통합이 내포하고 있는 뜻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국민통합위원회는 각 지역에 국가산단을 만들어 지역 균형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어느 곳에 살던 간에 균형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국 41명의 국민통합위원들이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 이를 모아 중앙당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등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내년도 전남지역 추가 국비 확보를 위한 노력은.

△작년 2.4%라는 긴축재정 속에서도 전남은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국민의힘 전남도당 또한 전남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중앙당과 기재부, 각 장관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남도나 시·군에서 올렸던 사안들 중 긴급하지만 국비가 반영되지 못하고 누락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요청을 진행하려고 한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도민들이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고 못 알아주고를 떠나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특히 여당 출신으로 중앙당과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많은 만큼, 지역을 위해 전남도당이 가진 이점들을 충분히 활용해 줬으면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도 많고 부족하다는 것도 느끼지만 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떳떳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를 표심으로 보여주셨으면 한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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