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채은지>문화 도시 광주의 미래, ‘아레나’ 유치가 답이다
채은지 광주시의원
입력 : 2024. 09. 05(목) 17:41
채은지 광주시의원.
광주에 초대형 공연장 아레나(Arena)가 생긴다면 어떨까?

아레나는 1만석~2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 공연장으로,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말 개장한 인천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유일하다. 이후 여러 지역들이 아레나 유치에 나섰으며, 서울은 카카오가 사업자로 나선 ‘서울 아레나’ 건립을 시작했고, 경기도 하남시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와 최첨단 아레나 공연장 유치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초대형 공연장 건립에 나서는 지금, 광주는 뮤지컬과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1500석 규모의 전문예술극장 건립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는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아레나는 복합문화시설로 대중음악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아레나 유치에 성공한다면, 도시이용인구 3000만명을 목표로 하는 ‘꿀잼도시’ 광주 실현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다.

광주에서 열린 대형 공연들은 이미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지난 5월 조선대학교 축제에서 열린 뉴진스의 공연에는 4만5000명 이상의 관객이 모였으며, 싸이와 임영웅의 콘서트에도 각각 2만 명,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대중음악 공연의 높은 집객력은 광주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더욱이 향후 민간·군 공항의 무안 이전이 완료되어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의 관문 공항으로 자리 잡으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광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를 통해 광주는 인천보다 더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외 관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

아레나 공연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은 전국에 26개의 아레나를 운영 중이며, 대표적으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K-아레나 요코하마’는 공연과 스포츠,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어 지역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영국의 ‘O2 아레나’는 불모지였던 그린위치 지역을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켰고, 연간 7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광주 역시 이러한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레나 건립에 가장 적합한 부지로는 ‘우치공원’을 꼽을 수 있다. 우치공원은 북광주 IC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교통 인프라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또한 공원 내에 공연장을 건립하면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마침 광주시도 지난 8월 우치공원 활성화를 위해 근린공원을 주제공원으로 전환하고, 기존 시설율의 제한 없이 새로운 시설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공원유형 변경과 민관 투자 유치를 위한 TF를 출범시켰다. 필자의 제안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최대 이슈의 주인공은 공연장 ‘스피어’(Sphere)였다.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동쪽에 들어선 거대한 구(求) 형태의 스피어는 화제성과 주목도 면에서 CES를 압도했다. 스피어에 쏠린 관심과 인기에 현지 매체들은 “인공지구(스피어)가 인공지능(AI가 테마인 CES를 상징)을 삼켜 버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인공지능 도시 광주에 첨단 기술을 갖춘 아레나가 생긴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광주가 문화와 예술의 세계적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광주 아레나 유치를 적극 검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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