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계…"추가 보상금 줘야" 대규모 시위
20만명…불이행시 공공서비스 파업 예고
시위대, 팔레스타인 지지하며 반전 시위도
입력 : 2024. 05. 02(목) 14:41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올림픽 오륜기 모형이 불에 타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일(현지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위대는 파리 올림픽 개최에 항의하며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깃발을 흔드는 등 반전 시위도 이어갔다.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민주노동연맹(CFDT)은 파리를 비롯한 각지에서 노동조건 개선과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CGT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시위 인원은 총 20만명에 달한다.

파리에선 시위대가 프랑스의 상징인 마리안 동상 앞에서 올림픽 오륜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이 겹친 파리 올림픽 기간동안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노동자가 추가 보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요구다.

CGT는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 동안 공공서비스 부문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시위대가 가자지구 학살을 멈추라는 현수막을 들거나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시위대는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건물을 부쉈고 경찰이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리옹에서는 복면을 쓴 무리가 은행을 공격하면서 20여 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2명이 다치는 등 폭력행위도 보고됐다. 낭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만 지난해 프랑스에서 벌어진 연금개혁 반대 시위 참여자가 당국 추산 80만명, 노동계 추산 230만명으로 집계됐던 것에 비해 이번 시위는 노동계 추산 20만명으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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