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전남, 영농철 맞아 농촌인력 수급 ‘안간힘’
농번기 6월까지 84만명 일손 필요
계절근로자 입국 목표치 27% 불과
공공형근로·중개센터 통한 지원
道, 전 직원 농촌일손돕기 적극 참여
입력 : 2024. 04. 30(화) 18:16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전남도가 공공인력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지역 농촌일손돕기 모습. 전남도 제공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농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전남도가 공공 인력 지원 및 유휴 인력 모집 등 인력 수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봄철 농번기 도내 주요 작물 작업 면적은 4만3600㏊, 소요 인력은 약 84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작물별로는 무안·신안·고흥 등에서 양파 농가에 12만3000명, 나주의 배 농가에 11만명, 고흥·신안 등의 마늘 농가에 7만4000명, 영암 고구마 농가에 9만7000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소요 인력의 40%인 33만6000명가량을 농촌인력중개센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봉사 등 공공분야 인력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4월 말 기준 322명이 배정된 공공형 계절근로자 입국은 100여명, 5496명이 배정된 계절근로자 입국은 1500여명에 불과해 목표치의 27.5%만 해소된 상황이다. 다만 전년 대비 배정 인원이 대폭 확대돼 5월 초까지 목표인력이 대부분 입국한다면, 영농철 농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공공형 계절근로의 경우 고령농이나 취약농 등 장기간 인력이 필요치 않고, 단기 투입을 원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숙소 및 급여 등을 지역 농협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농가에 배치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해 2개소, 70명에 해당했던 공공형 계절근로 인원을 올해 8개 시·군, 10개소, 322명으로 대폭 늘렸다. 일반 계절근로자 역시 근로관리 등을 강화하고 전년(2274명) 대비 2.4배 많은 5496명을 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개 시·군, 37개소에서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의 경우 올해는 농협본부에서 광역형 중개센터를 새롭게 도입하며 일손 집중시기 농촌인력이 필요한 지역간 조정 능력을 강화했다.

기존 농촌인력중개센터의 경우 지역단위로 운영됐기 때문에 기후 및 농가 상황 변화로 유휴인력이 발생했을 때 시·군간 교류 운용이 어려웠는데, 광역형 중개센터 도입으로 시·군간 인력 배분도 실시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대학생·청년 등으로 이뤄진 일손돕기 자원봉사자와 퇴직자, 가사노동자 등 유휴인력에 대한 시·군별 모집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특히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사설인력에 대한 인건비 안정을 위해 상시 점검에 나서고, 20% 이상 낮은 단가로 공공인력을 지원하는 등 인건비 안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는 1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도 실·국·원, 시·군 등 부서별로 전 직원이 1회 이상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토록 하는 ‘농촌일손돕기 중점기간’도 운영한다.

일손돕기 대상 농가는 영농작업이 어려운 홀로 사는 농가, 고령·영세·장애인 농가 등으로 추진하는 농작업은 기계화가 어려운 양파·마늘 수확 작업과 과실 솎기, 봉지 씌우기 등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 농사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여러 농작업이 일시에 집중돼 일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농촌인력중개센터, 계절근로자 수급 상황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함은 물론, 적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농촌일손돕기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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