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통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하겠다”
조국, 당선인들과 민주묘지 참배
원포인트 개헌 위해 국회서 논의
강 시장과 광주지역 현안 간담회
AI·미래 자동차산업 등 해결 협력
입력 : 2024. 04. 23(화) 18:02
23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에 ‘5·18이 헌법前文(전문)에 수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강주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헌법 수록’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만나 광주 현안사업인 인공지능(AI)·미래차 산업 등의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23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당선자 12명은 오전 9시께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5·18이 헌법전문에 수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조 대표는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한 뒤 윤상원·박기순 열사와 무명열사 묘역을 차례로 찾아 묵념을 올렸다. 준비한 화환을 직접 묘비 앞에 놓은 조 대표는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며 “볼 때마다 괴롭다”고 읊조렸다.

참배를 마친 뒤 조 대표는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조 대표는 “여야 합의를 통해 5·18특별법을 제정했고 모두가 5·18 정신을 계승·존중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5·18을 폄훼하는 망언을 하고 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헌법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5·18 왜곡 발언이 ‘반헌법적’이라는 것이 공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기 위해 원포인트 개헌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만으로 개헌하기는 쉽지 않다. 국회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조직을 정비하며,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저의 당 정책에 반영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광주시청을 방문한 조 대표는 강기정 시장과 지역현안 간담회를 열고 다시 한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미래차 산업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조 대표와 박은정·이해민·신장식·김선민·김재원·정춘생·차규근·강경숙·서왕진 국회의원 당선인, 은우근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 대표가 광주시청을 찾은 것은 지난달 1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 차원의 지역현안 해결 지원 방안을 사전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강 시장은 먼저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국회 도움 없이 광주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끌기는 어렵다”며 “우리 광주가 AI와 자동차 대표도시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뜨겁게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왜곡과 폄훼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22대 국회에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조국혁신당이 중심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는 6월 마무리되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가 미완의 보고서가 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시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올해 말 완성되는 인공지능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이 곧바로 착수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 2단계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함께 전기·수소·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의 핵심부품 성능 안전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건의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광주와 전남의 합의까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낸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이 올해 안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모태가 되어 21대 국회에서 제정된 ‘지역돌봄 통합지원법’ 이 대한민국 돌봄의 표준 정책으로 구체화 되어 확산할 수 있도록 22대 국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또 올해 창설 30돌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광주비엔날레 홍보와 참여를 제안했다.

조 대표는 “광주시민들은 총선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신생정당인 조국혁신당에 강한 지지와 힘을 몰아줬다. 그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정책과 법률로 구현하겠다”며 “광주는 정치적 판단력이 가장 뛰어난 지역인 만큼 이번에 조국혁신당을 지지했지만, 만약 잘못하면 매몰차게 질타할 것임을 알고 있다. 민주당과 협력해 일당백으로 광주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병하·강주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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