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 로열티 ‘담양 딸기’ 세계화 응원한다
죽향·메리퀸 印尼에 1억 수출
입력 : 2024. 04. 23(화) 17:37
담양 딸기가 해외에서 첫 로열티를 받는다는 소식이다. 담양군은 올해 몽골과 베트남에 딸기를 수출하면서 중동과 유럽, 미국에도 딸기 원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국산 딸기 종자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딸기를 농업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담양의 도전을 응원한다.

23일 담양군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린도그룹에서 산림과 농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 영역으로 분사한 TSE그룹과 담양에서 육성한 딸기인 ‘죽향’과 ‘메리퀸’에 대한 로열티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TSE그룹은 수년 전부터 도시형 농장인 ‘어반 팜’에 주목하며 실내 수직농장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번 계약은 10년 기간 전용실시권 계약으로 담양군은 1억 원의 로열티를 받고 담양육성 딸기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도심과 근교에 대규모 딸기 식물공장을 조성하고, 딸기 연중 재배와 재배 면적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은 우리 농업의 보루이면서 식량안보의 버팀목이다. 좋은 종자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이다. 수확량과 품질이 뛰어난 품종을 육성하는 것은 또 국가적 차원에서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우리 농업에서 주요 농작물의 종자 국산화율은 미진하다. 10개의 글로벌 기업이 60% 넘게 차지하는 세계종자시장에서 우리나라 종자의 점유율도 1% 내외라고 한다. 종자 사용료로 매년 외국 기업에 지급하는 로열티 부담도 크다.

첫 로열티를 받는 담양 딸기의 목표는 ‘세계화’라고 한다. 이번 로열티 계약을 통해 담양의 딸기 종자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한다.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 종자산업은 규모나 특성상 기초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육성이 불가능하다. 식량주권과 종자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종자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건강한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다른 지자체의 관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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