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대표단 방북…추가 무기거래 가능성
러, 방사정포 발사 당일 22일 방북 추정
군, 러-북 추가 무기 거래 여부 분석 중
입력 : 2024. 04. 23(화) 16:19
북한은 지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600mm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최근 북한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날 오후 북한의 초대형 방사정포 발사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추가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 현재 우리 군은 러시아 군사대표단 단장과 규모를 파악 중에 있다.

소식통은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어제 방북한 것으로 안다”며 “합참에서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인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와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고 공식매체를 통해 공개해왔다.

지난달엔 러시아 정보당국 수장인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의 방북 사실을 이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러시아 군사대표단 방북 소식과 관련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정보당국 수장 방문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깨면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북한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건 눈여겨볼만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무기 수출로 국제사회 비난을 받는 북한이 추가 무기 거래를 위해 러시아 대표단 방북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22일 방사정포 발사는 오후 3시경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북한이 이른 오전 시간에 발사훈련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만큼 북한 방사정포 발사가 러시아 대표단 방북 이후 실시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러시아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사정포 성능 과시를 위한 사격훈련을 진행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러북 간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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