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다음주 이재명 대표와 만난다
윤, 여당 총선 참패 9일 만에 이재명에 전화
5분간 통화…윤 “당선 축하…국정 논의하자”
이재명 “마음 내줘 감사…대통령 일에 도움”
이 “국가적 과제 많아…가급적 빨리 만나자”
회담 거부했으나 야당 협조 없인 국정 불가
입력 : 2024. 04. 19(금) 17:47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빠르면 다음주 만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화는 이날 통화는 윤 대통령 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며 이후 이관섭 비서실장이 오후1시께 이 대표 측에 전화를 해 먼저 제안해 5분동안 이뤄졌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당시인 2022년 8월에도 윤 대통령이 전화를 해 축하한 바는 있으나, 만남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제안으로 만약 이뤄진다면 취임 후 1년 11개월 만의 첫 영수회담이 된다.

양측이 모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빠르면 내주 중 성사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총리 인선은 물론 각종 민생 법안 처리 등 협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동시에 브리핑을 통해 통화 내용을 알렸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3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먼저 이재명 대표의 (총선)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며 “일단 만나 소통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저희가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해당 통화와 관련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시일 내에 만나자”는 의견이 오고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는 야당의 국회 인준이 필요한 총리의 인선과 관련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고 한다.

5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만큼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총선 당선 축하 등을 했다. 민생 해결, 경제회복, 개혁 과제 등 국정 협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는 직접 만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의 거부로 성사되진 못했다. 그러나 4.10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로 여소야대 구도가 굳어지자 국정 동력 확보에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더는 영수회담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계속 영수회담을 거부할 경우 ‘독단적’ 이미지가 굳어져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총리 인선에 야당의 의견 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서울=김선욱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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