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이명노> 시민들이 안전한 물을 원하는 게 큰 욕심인가요
이명노 광주시의원
입력 : 2023. 02. 23(목) 15:42

이명노 시의원
벌써 세 번째다.
광주시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지 언 8개월 차, 물과 관련된 사건 사고만 세 번을 경험한다. 꾸준한 걱정거리인 가뭄까지 포함하면 총 네 건의 물 관련 문제, 두 달에 한 번꼴로 물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는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는 일이 욕심인 건 아닌지, 필자가 과한 걸 바라고 있는 건지 고민까지 든다.
당선되고 곧장 다가온 가뭄에 대한 전망과 물 부족 문제 대안 마련은 어느새 광주시의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됐다. 2021년 말부터 예견됐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서야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채로 대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제4수원지(각화정수장)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조치는 섣불렀으며 심각한 가뭄이 우려되는 광주에서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체 수원 마련과 물 부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으나, 안이한 대처로 결국 제한 급수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물 절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도 다행이다. 모두의 동참으로 제한급수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수질사고도 아니고 단수사고였다. 지난 12일, 덕남정수장의 단수 밸브 노후화로 인해 단수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인명피해는 없어 천만다행이지만 자칫하면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었던 사고였다. 11년의 내구연한이 훌쩍 지난 30년째 동작 시험도 없이 방치했던 단수밸브와 지켜지지도 않아 종이 낭비에 불과했던 사고대응 매뉴얼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였다. 기우제라도 지내는 심정으로 물 절약에 동참했던 시민들은 황당한 사고로 5만7000톤의 식수와 함께 수도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에 16일 광주시의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했고 상황 발생 당시 당직자가 누구였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은 행정의 민낯을 확인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12일 사고의 긴급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14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서는 긴급 현장 방문에 나섰다. 당시 상수도사업본부 간부들은 조치 상황 보고를 마친 뒤 부랴부랴 이동했다. 세 번째 사고였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중 백운광장 상수도관이 파손되며 관로의 물이 쏟아져 나왔단다. 우리가 아낀 물은 또다시 바닥에 흩뿌려지고 말았다. 수도관망의 데이터 관리 실태가 의심스러운 사고였다.
마지막으로 22일 오전 8시15분 서구 양동복개상가 하부에서는 노후화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며 누수가 돼 지난 8개월간 4건의 사고를 만들어줬다. 있지도 않은 승강기가 도면에는 있는 것처럼 나와 교통약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던 양동시장역의 혈관들이 외부 요인도 아닌 자체적으로 터진 것이다. 사사건건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고들로 물 절약 동참을 요구하던 광주에 시민들이 느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8개월의 임기 중 겪은 4건의 물 관련 사고들, 이것은 비단 물로 인한 사고들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물에 투영된 광주 행정의 오랜 문제들이다. 가뭄 전망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가 이뤄졌더라면 절수 동참을 시민들에게 호소하지 않고도 위기 모면이 좀 더 수월했을 것이다.
또한 제때 설비를 관리하고 보수했더라면 역시 단수사고는 없었을 것이고, 매뉴얼을 지키며 모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더라면 그 피해가 적었을 것이다. 공사에 앞서 관망에 대한 빠른 데이터 파악과 전달이 이뤄졌더라면 공사 중 파손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설계도면 대로 배관을 설치했더라면 누수될 정도로 노후화된 상수도관은 시설 진단 과정에서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다.
예로부터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는 정치의 근본이었다. 오늘날에서야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이 상황이 정상인가. 치수 실패로 대두된 그간 광주 행정의 누수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성공하는 시정의 첫걸음이라 진단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안정적인 광주를 원한다.
광주시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지 언 8개월 차, 물과 관련된 사건 사고만 세 번을 경험한다. 꾸준한 걱정거리인 가뭄까지 포함하면 총 네 건의 물 관련 문제, 두 달에 한 번꼴로 물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는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는 일이 욕심인 건 아닌지, 필자가 과한 걸 바라고 있는 건지 고민까지 든다.
당선되고 곧장 다가온 가뭄에 대한 전망과 물 부족 문제 대안 마련은 어느새 광주시의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됐다. 2021년 말부터 예견됐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서야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채로 대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제4수원지(각화정수장)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조치는 섣불렀으며 심각한 가뭄이 우려되는 광주에서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체 수원 마련과 물 부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으나, 안이한 대처로 결국 제한 급수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물 절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도 다행이다. 모두의 동참으로 제한급수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수질사고도 아니고 단수사고였다. 지난 12일, 덕남정수장의 단수 밸브 노후화로 인해 단수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인명피해는 없어 천만다행이지만 자칫하면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었던 사고였다. 11년의 내구연한이 훌쩍 지난 30년째 동작 시험도 없이 방치했던 단수밸브와 지켜지지도 않아 종이 낭비에 불과했던 사고대응 매뉴얼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였다. 기우제라도 지내는 심정으로 물 절약에 동참했던 시민들은 황당한 사고로 5만7000톤의 식수와 함께 수도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에 16일 광주시의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했고 상황 발생 당시 당직자가 누구였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은 행정의 민낯을 확인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12일 사고의 긴급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14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서는 긴급 현장 방문에 나섰다. 당시 상수도사업본부 간부들은 조치 상황 보고를 마친 뒤 부랴부랴 이동했다. 세 번째 사고였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중 백운광장 상수도관이 파손되며 관로의 물이 쏟아져 나왔단다. 우리가 아낀 물은 또다시 바닥에 흩뿌려지고 말았다. 수도관망의 데이터 관리 실태가 의심스러운 사고였다.
마지막으로 22일 오전 8시15분 서구 양동복개상가 하부에서는 노후화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며 누수가 돼 지난 8개월간 4건의 사고를 만들어줬다. 있지도 않은 승강기가 도면에는 있는 것처럼 나와 교통약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던 양동시장역의 혈관들이 외부 요인도 아닌 자체적으로 터진 것이다. 사사건건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고들로 물 절약 동참을 요구하던 광주에 시민들이 느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8개월의 임기 중 겪은 4건의 물 관련 사고들, 이것은 비단 물로 인한 사고들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물에 투영된 광주 행정의 오랜 문제들이다. 가뭄 전망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가 이뤄졌더라면 절수 동참을 시민들에게 호소하지 않고도 위기 모면이 좀 더 수월했을 것이다.
또한 제때 설비를 관리하고 보수했더라면 역시 단수사고는 없었을 것이고, 매뉴얼을 지키며 모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더라면 그 피해가 적었을 것이다. 공사에 앞서 관망에 대한 빠른 데이터 파악과 전달이 이뤄졌더라면 공사 중 파손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설계도면 대로 배관을 설치했더라면 누수될 정도로 노후화된 상수도관은 시설 진단 과정에서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다.
예로부터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는 정치의 근본이었다. 오늘날에서야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이 상황이 정상인가. 치수 실패로 대두된 그간 광주 행정의 누수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성공하는 시정의 첫걸음이라 진단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안정적인 광주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