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암치료 극복' 운림중 이의진군, KIA 시구 ‘눈길’
백혈병소아암협회 학습코칭 참여
"야구 좋아해 운동…김도영 우상"
입력 : 2024. 08. 08(목) 11:13
두번의 암 발병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운림중학교 1학년 이의진군이 8월7일 광주-기아 챔피온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KT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제공
두번의 암 발병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운림중학교 1학년 이의진군이 8월7일 광주-기아 챔피온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KT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제공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온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KT와의 경기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시구자가 마운드에 올라섰다. 운림중학교 1학년 이의진군이다.

이군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의 암 발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태어난 후 1년쯤 뒤 소아신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쳐 회복했으나, 이후 2차 암으로 폐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조혈모세포이식 그리고 항암치료를 거듭해서 받아야 했던 것.

제대로 말도 못 할 때부터 어려운 병으로 고생을 한 이군은 만성 심부전과 언어와 정서에 발달지연까지 겹쳐 학교복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3년 전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서 진행하는 삼성 ‘나눔과꿈’ 학업복귀를 위한 학습코칭 사업에 참여하면서 서서히 학습력을 회복해 중학교에 무사히 안착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엔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유아 발달 시기부터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면서 소근육과 대근육 발달이 지연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군에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큰 동기가 바로 ‘야구’였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군은 특히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 선수를 우상으로 여기고 틈틈히 운동에 매진해 왔다. 이런 사정을 듣고 KIA 타이거즈에서 이번에 이군을 시구자로 선정한 것이다.

이날 KIA 타이거즈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가족 120명을 초대함과 동시에 이군을시구자로 선정해 마운드에 올렸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야구장 나들이를 특별히 마련했다”면서 “어린이들이 야구를 관람하고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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