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심리 3년 만에 최대폭 하락…대출 규제 여파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 11p↓…소비자심리지수는 넉 달 연속 상승
입력 : 2025. 07. 23(수) 08:57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월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16p)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돌게 되며, 올해 들어 2월(99)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120)을 정점으로 급락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 둔화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대출 규제가 심리적으로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6으로, 6월보다 1p 하락했다. 이는 2018년 5월(96) 이후 7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장기 평균(100)과 비교하면 가계가 향후 부채를 줄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반면 가계저축전망지수는 101로 전월보다 1p 상승하며 2010년 11월(1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108.7)보다 2.1p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약 4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88.2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들어 1월(91.2), 2월(95.2), 3월(93.4)에서 잠시 주춤한 뒤 4월(93.8), 5월(101.8), 6월(108.7), 7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팀장은 “대미 통상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6으로 전월보다 12p 상승했으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95로 8p 상승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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