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정청래·박찬대, 호남 표심 잡기 총력전
당대표 경선 “명심 대신 당심” 외쳐
정청래 6일 광주DJ센터서 북콘서트
박찬대도 나주·광주서 기자회견 등
10일 후보자 등록… 26일 호남 경선
정청래 6일 광주DJ센터서 북콘서트
박찬대도 나주·광주서 기자회견 등
10일 후보자 등록… 26일 호남 경선
입력 : 2025. 07. 07(월) 15:19

7일 광주시의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왼쪽), 전날인 6일에는 정청래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최근 나란히 광주·전남을 찾아 ‘당심(黨心)’ 공략에 나섰다.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권리당원의 약 33%가 집중된 호남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 ‘국민이 지키는 나라’를 열고 “강한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호남 당원들이 ‘선거운동은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대우는 못 받았다’고 말한다. 제가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소추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호남이 대한민국을 구했다. 5·18민주화운동이 2024년 불법 비상계엄을 막아냈다”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죄 없는 통합은 없다. 올해 안에 반드시 내란을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전라남도 여수에서 ‘당찬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 당원들과 만났다. 조계원 의원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는 박지원·신정훈·김영호·노종면 의원 등이 함께해 박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 현장에는 2000명의 당원이 몰렸다. 박 의원은 ‘호남살이’를 선언하며 전라북도 전주와 나주·여수 등을 돌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에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정은 단순한 순회가 아니라 호남 앞에 서는 시험대”라며 “공공의료, 광역교통, 에너지 산업 등 호남의 숙제를 민주당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정 간 팀워크가 중요하다. 나는 이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박 의원이 발표한 지역공약은 △광주5·18헌법전문수록 △AI국가선업육성 △도심철도지하화 △전남공공의대 신설 △해상풍력·태양광 산업 육성 △여수석유화학단지 고도화 △전북 전라선 고도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 △하계올림픽 유치 등이다.
두 사람의 전략은 확연히 갈린다. 정 의원은 대선 당시 광주·전남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과의 접점을 오랜 기간 넓혀왔으며, 이번 북콘서트에서도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신뢰)을 기반으로 호남과의 유대를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부터 이어온 이 대통령과의 ‘완벽한 팀워크’를 내세우며 정책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대의원 투표 15%를 합산해 결정된다. 특히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112만명) 중 약 37만명이 몰려 있어, 두 후보 모두 ‘호남의 선택’을 승부의 열쇠로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당심’에서는 정청래, ‘의심’(의원 지지율)에서는 박찬대가 각각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정 의원은 32%, 박 의원은 28%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457명 기준)으로 보면 정 의원 47%, 박 의원 3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당내 ‘의원표’는 박찬대 의원이 다소 우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 측은 “100명이 넘는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각 지역위원장들도 가세 중”이라며 “초반엔 정청래 의원이 앞섰지만 지금은 격차가 줄며 혼전 양상”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역 민심도 두 후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두 사람 다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평이 나온다.
심철의 광주시의원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야당일 때는 정청래 의원 같은 선명하지만 때로는 과격한 중진급 의원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여기에 앞선 대선 당시 (당대표 포석을 위한듯) 호남을 맡은 점도 아쉬움을 남기는 지점이다. 오히려 대구나 부산처럼 험지에서 역할을 기대했던 목소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박찬대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인상이다.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일일이 읊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누가 되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의지는 같을 것이다. 지역을 위해 누가 더 절실한가가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9일부터 충청·영남·호남 등 순회 경선을 시작한다. 전당대회는 8월 2일 열린다. 오는 26일 열리는 호남권 경선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정청래 의원은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 ‘국민이 지키는 나라’를 열고 “강한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호남 당원들이 ‘선거운동은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대우는 못 받았다’고 말한다. 제가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소추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호남이 대한민국을 구했다. 5·18민주화운동이 2024년 불법 비상계엄을 막아냈다”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죄 없는 통합은 없다. 올해 안에 반드시 내란을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전라남도 여수에서 ‘당찬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 당원들과 만났다. 조계원 의원 초청으로 열린 행사에는 박지원·신정훈·김영호·노종면 의원 등이 함께해 박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 현장에는 2000명의 당원이 몰렸다. 박 의원은 ‘호남살이’를 선언하며 전라북도 전주와 나주·여수 등을 돌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에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정은 단순한 순회가 아니라 호남 앞에 서는 시험대”라며 “공공의료, 광역교통, 에너지 산업 등 호남의 숙제를 민주당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정 간 팀워크가 중요하다. 나는 이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박 의원이 발표한 지역공약은 △광주5·18헌법전문수록 △AI국가선업육성 △도심철도지하화 △전남공공의대 신설 △해상풍력·태양광 산업 육성 △여수석유화학단지 고도화 △전북 전라선 고도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 △하계올림픽 유치 등이다.
두 사람의 전략은 확연히 갈린다. 정 의원은 대선 당시 광주·전남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과의 접점을 오랜 기간 넓혀왔으며, 이번 북콘서트에서도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신뢰)을 기반으로 호남과의 유대를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부터 이어온 이 대통령과의 ‘완벽한 팀워크’를 내세우며 정책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대의원 투표 15%를 합산해 결정된다. 특히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112만명) 중 약 37만명이 몰려 있어, 두 후보 모두 ‘호남의 선택’을 승부의 열쇠로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당심’에서는 정청래, ‘의심’(의원 지지율)에서는 박찬대가 각각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정 의원은 32%, 박 의원은 28%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457명 기준)으로 보면 정 의원 47%, 박 의원 3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당내 ‘의원표’는 박찬대 의원이 다소 우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 측은 “100명이 넘는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각 지역위원장들도 가세 중”이라며 “초반엔 정청래 의원이 앞섰지만 지금은 격차가 줄며 혼전 양상”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역 민심도 두 후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두 사람 다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평이 나온다.
심철의 광주시의원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야당일 때는 정청래 의원 같은 선명하지만 때로는 과격한 중진급 의원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여기에 앞선 대선 당시 (당대표 포석을 위한듯) 호남을 맡은 점도 아쉬움을 남기는 지점이다. 오히려 대구나 부산처럼 험지에서 역할을 기대했던 목소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박찬대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인상이다.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일일이 읊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누가 되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의지는 같을 것이다. 지역을 위해 누가 더 절실한가가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9일부터 충청·영남·호남 등 순회 경선을 시작한다. 전당대회는 8월 2일 열린다. 오는 26일 열리는 호남권 경선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