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지속적인 탈탄소 이행 실현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입력 : 2025. 07. 07(월) 10:57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지난 5월 지구대기 중 CO2 농도가 430PPM을 넘어섰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장하는 태평양 하와이의 마우나로아(Mauna Loa)산의 측정소 기록이 430.2PPM, 전년보다 3.5PPM 상승했다.

또 다른 신기록이다. 현세대가 400PPM 이상의 대기를 호흡하는 최초의 인간이다. CO2 농도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지표며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부산물이다.

이들이 지구대기 중에서 담요와 같이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온실가스’라고 한다.

이들이 지구의 기후 패턴을 변화시켰고 지금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폭염이나 가뭄, 산불 그리고 홍수와 태풍 등 기상이변의 범인이다.

지난 1958년 세계 최초로 대기 중 CO2 측정이 하와이의 마우나로아산 3346m 산정의 측정소에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연중무휴로 측정되고 있다.

1958년 당시 기록은 313PPM이었다. 이후 인류가 달나라에 갔던 1969년 325, 유엔이 최초로 기후위기 대응을 논하기 시작한 1990년 전후에 350,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정이 체결되었던 2015년 400, 지난 5월에 430에 이르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했고 또한 상승 폭이 커졌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금세기 중엽, 500PPM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한다.

430PPM 지구의 오늘은 어떤 모습인가. 국내에서는 지금 한창 폭염과 대결 중이다. 본격적인 여름 6월 말부터 시작된 폭염이 7월까지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국에서 보내는 폭염특보 문자메시지가 하루에도 수차례다.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서고 한밤중에 열대야로 시민들의 고통스러운 여름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인류는 가장 많은 화석연료를 소비했고 가장 많은 CO2를 대기에 배출했다. 2015년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정’이 체결되었고 이후 ‘2050 탄소중립’을 약속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재생에너지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 교통 수송에서 전기차 보급도 괄목할 만큼 증가가 있었지만 지구 전체적으로 이직 화석에너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금년 혹은 내년 화석연료 배출량이 배출 정점(Peak)을 찍고 하강 곡선을 그려야 하지만 확실한 징후가 아직 없다.

최근 중국의 폭발적인 재생에너지 도입과 전기차 보급 등으로 배출 정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신호가 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430PPM은 인류사회에 어두운 이정표이다. 마우나로아 측정소를 관리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의 랄프 킬링(Ralph Keeling) 박사는 430PPM 측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 다른 기록적인 수치’라고 말하며 ‘정말 슬픈 일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미지의 영역으로 거의 확실히 매우 위험한 영역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430PPM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 인류의 엄청난 고통과 미래 세대의 예고된 불행의 상징이다.

대기 중 CO2 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지구의 평균기온도 상승을 멈출 것이다. 사실 인류는 이미 ‘2050 탄소중립’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이행하면 되는 일인데 행동이 더디다. 전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저명한 기후학자 제임스 한센(James Hansen) 박사는 ‘인류의 안전과 평화, 문명을 유지하려면 대기 중 CO2 농도를 350PPM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구 모든 나라들, 특히 고탄소 선진국들의 야심차고 지속적인 탈탄소 기후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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