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부진’…경기 회복세 제동
소비 반등 실패…설비투자·건설기성도 3개월 연속 감소
입력 : 2025. 06. 30(월) 08:28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 연합뉴스
5월 산업활동 전반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제조업 부진 속에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소비는 3개월째 반등하지 못했고 설비투자 역시 석 달 연속 줄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했지만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년=100)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0.8%)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0% 줄어든 영향이 컸으며, 전체 광공업 생산도 2.9%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정보통신(-1.6%), 운수·창고(-1.0%) 등에서 줄어들며 0.1% 소폭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반등에 실패했다. 내구재(자동차 등)와 준내구재(의류 등) 판매는 증가했으나, 비내구재(화장품 등)가 줄며 전체 증가폭을 상쇄했다. 1차 추경이 투입된 시기에도 민간 소비 지표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7%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 모두 부진했다. 건설기성도 3.9% 줄며 석 달째 하락했으며, 건설수주(경상 기준)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감소해 건설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내렸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추경 자금을 본격적으로 풀었지만 소비·투자 등 실물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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