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업 생산 ‘뚝’…올 1분기 20% 역성장
총생산도 광주 -0.2·전남 +0.6 그쳐
광제조업·서비스업 역시 성과 부진
입력 : 2025. 06. 26(목) 16:18
건설업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1분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 건설업 생산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전국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들며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이 20.5%, 대경권이 19.7% 각각 감소해 역성장 폭이 가장 컸으며, 수도권도 10.0% 줄며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호남권은 지난해 1~4분기 5.3%, -1.5%, -7.3%, -13.1%로 내림세를 지속해왔다.

시도별로는 전남(-24.0%)이 대구(-24.3%)에 이어 역성장 폭이 2번째로 컸으며, 광주도 -18.5%로 전국에서 4번째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은 지역경제 전체 성장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국 GRDP 증가율은 0.1%로, 전 분기(1.1%)보다 둔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분기(-0.4%) 이후 17분기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호남권 역시 지난해 1~4분기에 각각 1.9%, 2.2%, 1.4%, 2.4%의 성장률을 보였던 데 비하면, 올 1분기 0.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전기·가스(8.6%), 광업·제조업(0.4%) 등 일부 산업의 약진 덕에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시도별로 보면, 광주는 지난해 분기별로 2.5%, 1.6%, 0.7%, 3.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0.2%로 돌아섰다. 반면 전남은 지난해 2.8%, 3.9%, 2.9%, 2.6%에 이어 올 1분기에도 0.6%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산업별로도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광업·제조업 GRDP는 전국 기준으로 0.4% 증가에 그쳐 전 분기(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호남권 역시 지난해 1.8%, 6.6%, 3.9%, 5.7%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오다 0.4%로 다소 꺾였다.

시도별로는 광주(3.5%)는 성장한 반면, 전남(-2.4%)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국 기준 0.6% 증가에 그쳤다. 전 분기(1.6%)와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호남 역시 지난해 분기별로 1.7%, 1.6%, 1.5%, 2.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증감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광주가 -0.6%를 기록해 숙박·음식, 부동산, 사업서비스업 감소의 영향을 받았고, 전남은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1분기 지역내총생산은 건설업 부진과 광제조업·서비스업의 낮은 성장률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세 둔화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비교적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분기별 실질 GRDP를 공표했다. 보다 신속하고 종합적인 지역경제 동향을 파악해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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