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양곡법, ‘농망법’ 표현에 사과
국회 농해수위서 “‘희망법’ 만들것”
여당내, “본인이 돌파해야”목소리도
입력 : 2025. 06. 25(수) 16:52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 대표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철회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농 제공·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업 4법을 ‘농망법’(농업을 망치는 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작용을 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재고하자는 취지의 절실한 표현이었다”라며 “절실함이 거친 표현으로 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 국민 입장에서 가장 좋은 대안을 찾아보자는 게 제 일관된 기준이었다”며 “그 일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측면에서는 개선할 점이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드렸고, 농가의 경영·소득 안정이 기본이 돼야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법률안 제안 취지에 동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한 실용주의, 국가 책임의 농정, 국민 먹거리 제공이 큰 틀이라 생각하고 국정 철학에 맞춰 그동안 쟁점이 된 법안이나 정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재검토하고, 의원, 농업인 단체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전 정부에서 남는 쌀 의무 매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곡법 개정안과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도입이 골자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농업 4법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농망법이 희망법으로 바뀌나”라고 하자 송 장관은 “희망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농업인들이나 의원님들이 생각하는 것에 맞춰 더 훌륭한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농업의 미래가 희망으로 가득 찰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이날 다시 송 장관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송 장관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 정부 출신임에도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한 우려에 대해 송 장관이 직접 나서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송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운영, 국정 철학과 맞기 때문에 이런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하겠다고 충분히 잘 설명해서 돌파해야 한다”며 “장관을 어떻게 할 건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정확한 견해와 설명을 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또 반대하는 분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람의 생각은 늘 바뀐다. 그러나 왜 바뀌고 무엇이 바뀌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번 정도는 설명하고 가는 게 맞다”며 “송 장관이 그 얘기는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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