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김민석 총리 후보자 두고 신경전
송언석 “국회 우습게 아는분…지명 재고를”
김병기 “청문회 보고 판단해야...추경 협조”
입력 : 2025. 06. 22(일) 16:11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는 22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검증 등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형성을 둘러싼 의혹 등과 관련해 “지금 언론에 나오는 상황만 보더라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 국회를 우습게 아는 분”이라고 비판하며 김 후보자 지명을 재고해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를 하기 전인데 후보자가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고, 정부 부처의 차관을 대동하고 행사를 나가는 일도 (보도로) 나오고 있다”며 “벌써 총리가 다 되었다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역대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알지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일까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이런 분이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정부에서 국회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또 여야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원내대표는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의 협조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랜 국회 관행상 원내 교섭단체 순서대로 제1당이 국회 의장직을 맡고 2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맡아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해왔다”며 “그런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다 보니 많이 왜곡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모든 걸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것(의혹)을 사실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추경은 윤석열 정부에서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므로 (추경을 편성하고 집행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 측의 공세에 대해,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서 쓰인 표현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색깔론과 저열한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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