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연속 금리 동결…한은 추가 인하 신중론 부상
집값·부채·환율 부담 속 숨 고르기 전망
입력 : 2025. 06. 19(목) 07:1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가공식품, 주거비 등 생활물가 평가와 향후 주요물가 동인 점검’을 주제로 열린 2025 상반기 물가 설명회에 참석해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1·3·5월에 이어 네 번째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연속 인하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 급등과 가계대출 급증까지 겹치며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우선하며 동결로 선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과도한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의 경기·물가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연준 점도표는 올해 추가 인하 여지를 뒀지만, 내년 이후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이 같은 연준 기조는 한은의 통화완화 폭에도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 집값은 연율 기준 7% 넘게 오르고 가계대출도 급증세다. 여기에 한미 금리차 확대로 환율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선 하반기 1∼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7월 초 관세 협상, 새 정부 경제정책, 연준 기조 변화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통화정책은 다소 유동적일 전망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8월과 11월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고,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 기조에 맞춰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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