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G7 한미 정상 첫 대면 가능성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 관심
한일 회담으로 대외 메시지 기대
입력 : 2025. 06. 07(토) 13:48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 정상외교의 문을 연다.

대통령실은 7일 “이 대통령이 의장국 캐나다의 초청을 수락해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한 이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 이어, G7 정상회의를 통해 주요국 정상들과의 대면 외교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회의 참석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표방한 이 대통령의 외교 기조가 본격 가동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외교의 공백을 조기에 해소하고 외교 정상화를 시급히 추진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 및 다자 회담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방미를 요청했으나, 물리적 여건상 이번 G7 회의에서의 첫 대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무역협상과 통상 이슈,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회의 종료 후 인접국인 미국으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G7 회의 준비에 집중 중이며, 방미 여부는 확인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전 정부의 대일 외교를 “복종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어,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외교 노선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일 회담을 통해 ‘친중 정부’ 비판을 불식하고, 대외 우호 메시지를 내보낼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G7 회의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이 참여하며,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는 한국을 비롯해 외부 파트너국도 초청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회원국 외 정상들과도 통상 협상 현황 및 대응 방안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미일 3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해당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G7 회의 이후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예정인 나토 회의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논의 중이며, 구체적 준비가 마무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주요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특사단 파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 외교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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