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증가도 낙관적” 참혹한 한국 경제 성장률
한은 0.8% 전망에 글로벌 IB “낙관적”
블룸버그 집계 ‘0.3~0.7%’ 제시
경제 둔화 우려에 하향 조정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 한 달 새 급락세
입력 : 2025. 06. 02(월) 07:31
지난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0.8% 전망조차 글로벌 주요 기관들 사이에선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인용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전 세계 41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985%로, 한 달 전 1.307%에서 0.322%포인트(p) 급락했다. 0%대 성장을 전망한 기관은 무려 21곳에 달했으며, 이 중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저 수준인 0.3%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씨티그룹(0.6%), JP모건체이스(0.5%), ING(0.6%) 등도 0.8%인 한은 전망보다 낮게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8%), HSBC(0.7%), 캐피털이코노믹스(0.5%) 등 역시 낙관론에서 한 발 물러선 추세다.

특히 SG는 당초 1.0%에서 0.3%로 무려 0.7%p 낮췄고, HSBC와 DBS그룹도 각각 0.7%p 하향 조정했다. 1% 이하로 내다본 기관 수는 30곳으로 전체의 약 73%에 이른다. 지난달 초 1% 이하를 전망한 기관이 16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증한 수치다.

이는 내수 회복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 특히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가 한국의 수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4월 “민간소비 위축과 건설투자 둔화가 올해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 1.5% 전망을 0.8%로 낮춘 바 있다.

다만 일부 기관은 한국 경제에 다소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0.9%→1.0%), 모건스탠리(1.0%→1.1%),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 등은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관세 갈등의 완화 가능성과 미국의 90일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급속한 성장률 하향 조정은 수출·소비 동력의 이중 약화에 따른 결과”라며 “정부는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기 전에 내수 진작과 구조개혁 신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정책조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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