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스피 5,000·집값 안정”…‘민생경제’로 막판 굳히기
“증시 살아아…세금으로 집값 안잡는다”
민주 “가장 먼저 비상경제대응 TF 구성”
입력 : 2025. 05. 30(금) 11: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 카드로 막판 굳히기 포석을 두는 모습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상대들과의 네거티브 공방과 거리를 둔 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준비된 지도자 면모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며칠간 유세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란 세력 단죄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집권 시 정책의 우선순위를 담은 메시지는 항상 민생과 경제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아 왔던 만큼 검찰·사법 개혁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조기에 주력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두고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리더십이 약화했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정책 목표는 집값의 안정”이라며 “집값 문제도 지금까지의 민주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9일에는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남 4구’ 등 서울 남부 유세에서 중도·보수 유권자를 겨냥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5년간 1억원 규모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바도 있다.

서민과 중산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 시장의 활성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증시가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지고 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유세 기조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 의지로 중도층을 그대로 붙잡아두고 지지율 우위 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울러 경쟁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 대응하는 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에서 혐오 발언의 기준을 따지려고 여성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인용했다가 사과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잘못까지 소환된 사례도 이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보다 민생 화두에 방점을 둔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슈를 부각하면서 안정감 있는 수권정당의 확신을 심어주자는 이 후보의 전략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정치가 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게 후보의 일관된 철학이자 실용주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께서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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