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광주형 RISE 사업’의 도전
박성원 편집국장
입력 : 2025. 05. 28(수) 14:58
박성원 국장
광주시와 지역 대학이 손을 맞잡았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수도권 집중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교육’을 통해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이름하여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다. 지난 5월 27일,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시와 17개 대학은 ‘라이즈(RISE) 사업 협약식’을 맺고 본격 실행에 돌입했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단순한 대학 지원이 아닌, 대학을 중심에 두고 지역 전체를 다시 짜겠다는 시도다.

학령인구 감소, 청년의 수도권 쏠림, 지방대의 생존 위기를 지방정부가 앞장서 ‘대학’을 동력 삼아 돌파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주도권은 교육부가 아닌 지자체에 있다.

지난 5년간 광주와 지역 대학들이 추진한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는 이제 ‘RISE’로 진화한다. RIS는 에너지, 모빌리티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연결된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대학을 다시 숨 쉬게 했다. RISE는 여기에 ‘정주’라는 개념을 더했다. 단순히 대학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졸업생들이 지역에 남아 일하고, 살고, 기여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목표는 분명하다. 2029년까지 박사급 인재 1000명 양성, 창업기업 3만5000개 배출, 정주 취업률 40% 달성이 그것이다. 이 목표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과 대학,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이자, 지방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RISE는 인재양성 사다리 완성의 핵심 사업이다. 인프라, 기업, 인재를 집약해 청년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정과 대학의 공동목표인 만큼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는 이제 ‘가고 싶은 대학,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 살고 싶은 도시’를 꿈꾼다.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은 서울행 티켓이 아니라, 지역에 남아 정착할 수 있는 삶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교육의 질 향상, 산업 수요 창출, 도시 매력도 상승이 삼박자를 이뤄야 한다.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광주시, 지역 대학 뿐만 아니라 교육당국, 기업, 시민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광주의 청년이, 광주의 대학에서, 광주의 기업에 다니며, 광주에 머무는 삶’을 실현하겠다는 ‘광주의 꿈’, 광주형 RISE 사업의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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