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5·18 시민군 돌린저에 "광주 지켜줘 감사"
민주주의 헌신, 광주 명예 시민 선정
"살아있는 역사…더욱 각별히 예우할 것"
돌린저 "광주 시민 덕에 더 나은 사람돼"
입력 : 2025. 05. 18(일) 18:11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8일 오후 전일빌딩245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ee Dolinger, 한국명 임대운)’씨와 환담을 가진 뒤 한강 작가 도서를 선물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은 18일 광주 명예시민이자 5·18시민군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ee Dolinger, 한국명 임대운)를 만나 “80년 5월 고립무원의 광주를 함께 지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전일빌딩245에서 데이비드 돌린저와 환담했다. 광주시는 앞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데이비드 돌린저를 광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민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 데이비드 돌린저와 같이 항쟁에 참여하고, 이후에도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는 오월의 살아있는 역사다”며 “오월의 손을 잡아주고 광주를 찾아준 이들을 기억하고, 더 각별히 예우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돌린저는 “광주는 제게 가족이다. 언제나 광주시민들은 제가 그들에게 해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줬고, 제가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줬다”며 “광주시민이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환담 이후에 ‘민주의 종 타종식’ 행사에 함께 참여해 5·18 희생자를 기렸다. 두 사람은 5·18을 의미하는 오후 5시18분 정각 5·18민주광장 시계탑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민주의 종 타종을 함께 했다.

한편 데이비드 돌린저는 1978~1980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했으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머물며 민주항쟁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시민군으로서 도청에 들어가 계엄군 무전기 감청 임무를 수행하고, 윤상원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항쟁에 참여했다. 특히 도청에서 하룻밤을 지낸 외국인으로 기록돼 있다.

항쟁 이후에도 1981년까지 미군기지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운동 상황을 미국에 알렸고, 유엔 인권위원회에 광주 목격담을 담은 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또 미국 내 한국 민주화운동 지지활동에 참여했으며, 1985년 전두환 미국 방문 반대 시위, 1990년 광주항쟁 10주년 하버드대 추모 강연 등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 2022년에는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을 출간하고, 인세 전액을 ‘임대운과 함께하는 오월’ 기금으로 조성해 5월 당사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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