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의 오페라 오디세이>인생 감동의 묘약…사랑을 향한 휴머니즘
<사랑의 묘약>
도니제티 작품…벨칸토 오페라 정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큰 인기
‘아름답고 즐거운 선율’ 관객에 선사
광주시립오페라단 30~31일 공연 관심
도니제티 작품…벨칸토 오페라 정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큰 인기
‘아름답고 즐거운 선율’ 관객에 선사
광주시립오페라단 30~31일 공연 관심
입력 : 2025. 05. 08(목) 17:47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중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서 구입한 포도주를 들고 열창하는 네모리노. 출처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는 “짝사랑은 상호적인 사랑 즉, 서로 간의 호감을 표현하는 가역적인 사랑의 행동과 반대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의 일반적인 시작은 첫 만남부터 불이 튀기는 상호적인 애정 표현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사랑의 마음과 표현 이후 이에 대한 상대의 호감 형성과정을 걸치면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문학 작품과 야사 등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과정 중에서 시작을 짝사랑, 그리고 이후 열렬한 구애를 통한 해피 엔딩의 결말이라던지, 또는 과도한 짝사랑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불행한 결말, 희생 등의 소재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짝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차지할 수 있는 비법이 없을까? 상상의 나래 속에서 호사가들은 도구로 부적이나 묘약들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드라마 또는 영화, 오페라 등의 미디어와 공연 예술의 이야기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도니제티(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 1797~1848)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1832>의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는 수수한 시골 총각, 또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바보 시골 총각이라 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시골 마을 지주의 딸 ‘아디나’라는 여인을 사랑하고 있는데, 우연히 아디나가 읽는 소설 속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동경하게 되고 이어서 등장하는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속아서 포도주를 자신이 열망하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해 마신다. 이후 우연히 친척이 사망하며 남긴 유산을 네모리노가 받게 됐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고 이를 모르고 사랑의 묘약 때문에 마을의 처자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네모리노는 생각하게 된다. 이어서 진실한 네모리노 마음에 감동한 아디나는 그의 마음에 감동하여 사랑을 받아들이는데 아디나 역시 이 약으로 사랑을 쟁취했다고 믿는 네모리노, 어쨌든 묘약으로 둔갑한 포도주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완성되고 둘카마라는 칭송을 받으며 마을을 떠나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막이 내린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럽의 전설로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이 소재로 등장한다. 전설에서 나오는 ‘사랑의 묘약’은 트리스탄이 삼촌 마크 왕의 신부를 찾아 나서고, 하필 일전에 자신을 치료한 이졸데가 간택되어 그녀를 데리러 간다. 그리고 함께 궁정으로 가면서 마크 왕에게 주려고 했던 ‘사랑의 묘약’을 이졸데와 함께 마셔버린다. 그리고 약 기운에 둘은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내용으로, <사랑의 묘약>에서 등장한 여주인공 아디나가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며 이러한 ‘사랑의 묘약’이 정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를 들은 네모리노의 어리숙한 도전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해석·연출하는 경우 다양한 시선으로 시대나 지역적 배경을 초월해 각색되어 올려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작품의 주요 내용이 과거나 현대, 시대와 배경을 넘어서 가장 인간이 알고 싶어 하고 열망하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작품의 특성은 ‘오페라 부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모차르트가 제작한 보마르쉐의 원작 작품과 같이 페미니즘, 자유, 평등을 표방한 시대정신을 담은 오페라 부파와는 달리 오로지 재미를 중심으로 하는 평범한 한 인간의 사랑을 향한 시대를 초월한 휴머니즘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니제티의 오페라를 로시니, 벨리니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 말하기도 한다. 도니제티는 가수가 궁극적으로 최대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구가할 수 있게 만들었게 작곡하였다. 그래서 그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에는 재미와 더불어 벨칸토의 수려함을 가득 담은 아리아의 선율과 재미와 기교가 넘치는 다양한 중창의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중창이 세련된 아리아와 함께 적절히 포진되어 있고 오페라 전체적으로 지겨운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어느새 이 작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페라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코믹한 내용의 <사랑의 묘약>의 대표 아리아인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는 테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 중 하나로, 지구인이라면 오페라는 몰라도 이 아리아는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아디나가 한결같은 네모리노의 마음에 감동하여 울고 있을 때 이를 보고 기뻐하며 부르는 네모리노의 아리아다. 하지만 분위기가 처지고 슬퍼서 오페라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가 도니제티에게 이 아리아 삭제를 권고했으나 도니제티의 강력한 의지로 삽입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본가의 우려대로 초연 때에는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 아리아의 아름다움에 가장 사랑을 받는 테너 가수의 레퍼토리로 설 수 있었다. 도니제티의 결연한 의지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세기의 명곡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1988년 독일 베를린에서 올려진 <사랑의 묘약>에서 네모리노 역을 맡았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오페라 중에 무려 167번, 1시간 7분 동안 커튼콜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파바로티의 이 명연주는 그를 기네스북에까지 오르게 하며, 최고의 테너 가수로 기염을 토하게 하는 전설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둘카마라의 약은 싸구려 포도주였지만, 그걸 믿는 네모리노에게는 용기백배하게 하는 명약이었다. 절실했던 네모리노에게 용기의 매개가 되는 ‘사랑의 묘약’인 것이다. 그리고, 관객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통해 큰 웃음과 아름답고 즐거운 선율로 감동을 얻을 수 있기에 이는 우리에게 역시 ‘감동의 묘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광주에서도 신나고 재미있는 약장수를 만날 수 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을 통해 바라보는 천태만상의 사랑 이야기를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니 ‘감동과 행복의 묘약’, 생각만 해도 설렌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문화학박사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특별한 해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기는 콘서트 오페라, 독일 음악협회 선정 ‘미래의 거장’ 송안훈 지휘, 오디션을 통하여 검증된 대한민국 최고의 출연진, 사랑의 마법에 빠져드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전석 매진 인기 레퍼토리 <사랑의 묘약>이 온 가족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오페라로 광주를 다시 찾는다. 작곡가 도니제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의 가장 빛나는 명장면들을 공연 속 해설과 함께 감상하며, 오페라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기회로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사랑의 묘약>이 설렘 가득한 봄날의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예술감독 연출 최철 / 지휘 송안훈 / 네모리노 역 민현기·김준태 / 아디나 역 신은선·김나연 / 벨코레 역 조재경·나현규 / 둘카마라 역 박찬일 / 자네타 역 유지수 / 죠반나 역 박혜민 / 둘카마라 조수 역 윤희철 / 오케스트라 카메레타 전남
◇공연 일자: 2025년 5월 30일 오후 2시 / 5월 31일 오후 2시·오후 5시
◇장소: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예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티켓링크
◇문의: 광주시립오페라단(062-412-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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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중 약장사 둘카마라가 등장하는 장면. 출처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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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공연된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이경재 연출)’. 광주시립오페라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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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네모리노 역을 맡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
도니제티의 오페라를 로시니, 벨리니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 말하기도 한다. 도니제티는 가수가 궁극적으로 최대한 아름다운 목소리를 구가할 수 있게 만들었게 작곡하였다. 그래서 그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에는 재미와 더불어 벨칸토의 수려함을 가득 담은 아리아의 선율과 재미와 기교가 넘치는 다양한 중창의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중창이 세련된 아리아와 함께 적절히 포진되어 있고 오페라 전체적으로 지겨운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어느새 이 작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페라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코믹한 내용의 <사랑의 묘약>의 대표 아리아인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는 테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 중 하나로, 지구인이라면 오페라는 몰라도 이 아리아는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아디나가 한결같은 네모리노의 마음에 감동하여 울고 있을 때 이를 보고 기뻐하며 부르는 네모리노의 아리아다. 하지만 분위기가 처지고 슬퍼서 오페라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가 도니제티에게 이 아리아 삭제를 권고했으나 도니제티의 강력한 의지로 삽입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본가의 우려대로 초연 때에는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 아리아의 아름다움에 가장 사랑을 받는 테너 가수의 레퍼토리로 설 수 있었다. 도니제티의 결연한 의지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세기의 명곡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1988년 독일 베를린에서 올려진 <사랑의 묘약>에서 네모리노 역을 맡았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오페라 중에 무려 167번, 1시간 7분 동안 커튼콜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파바로티의 이 명연주는 그를 기네스북에까지 오르게 하며, 최고의 테너 가수로 기염을 토하게 하는 전설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둘카마라의 약은 싸구려 포도주였지만, 그걸 믿는 네모리노에게는 용기백배하게 하는 명약이었다. 절실했던 네모리노에게 용기의 매개가 되는 ‘사랑의 묘약’인 것이다. 그리고, 관객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통해 큰 웃음과 아름답고 즐거운 선율로 감동을 얻을 수 있기에 이는 우리에게 역시 ‘감동의 묘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광주에서도 신나고 재미있는 약장수를 만날 수 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을 통해 바라보는 천태만상의 사랑 이야기를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니 ‘감동과 행복의 묘약’, 생각만 해도 설렌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문화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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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포스터 |
특별한 해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기는 콘서트 오페라, 독일 음악협회 선정 ‘미래의 거장’ 송안훈 지휘, 오디션을 통하여 검증된 대한민국 최고의 출연진, 사랑의 마법에 빠져드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전석 매진 인기 레퍼토리 <사랑의 묘약>이 온 가족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오페라로 광주를 다시 찾는다. 작곡가 도니제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의 가장 빛나는 명장면들을 공연 속 해설과 함께 감상하며, 오페라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기회로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사랑의 묘약>이 설렘 가득한 봄날의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예술감독 연출 최철 / 지휘 송안훈 / 네모리노 역 민현기·김준태 / 아디나 역 신은선·김나연 / 벨코레 역 조재경·나현규 / 둘카마라 역 박찬일 / 자네타 역 유지수 / 죠반나 역 박혜민 / 둘카마라 조수 역 윤희철 / 오케스트라 카메레타 전남
◇공연 일자: 2025년 5월 30일 오후 2시 / 5월 31일 오후 2시·오후 5시
◇장소: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예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티켓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