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탱크 공장 시찰…"2차 장갑무력혁명 일으켜야"
최신식 탱크·장갑차 육군 현대화
입력 : 2025. 05. 04(일) 16: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탱크공장 방문에는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군사위원,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탱크 공장을 시찰하고 최신식 탱크와 장갑차를 통한 육군 현대화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중요 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공장의 명칭과 시찰 시기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검정 가죽 재킷을 입은 김 위원장은 관계자들과 탱크 위에서 무릎까지 꿇고 내부를 살피며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육군에 최신식 땅크와 장갑차들을 지난 세기의 장갑무기들과 교체장비시키는 것은 무력건설과 육군현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전에서 탱크의 군사적 기능과 역할, 발전 방향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무엇보다 먼저 땅크 설계에 대한 관점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장갑무력 건설을 올바로 진행해 나갈 수가 없다”며 탱크 현대화의 기본방향과 과업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군수기업소와 연관기업소들의 현대화를 다그쳐 첨단수준의 대규모 땅크, 자행포(자주포) 생산능력을 조성하고 우리 무력의 장갑무기체계들을 빠른 기간 내에 전반적으로 갱신하는 것은 제2차 장갑무력 혁명을 일으킬데 대한 당중앙의 원대한 구상과 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 지원을 받아 전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남측에 크게 뒤진 것으로 평가되는 재래식 전력 수준도 향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식 땅크의 구조설계와 화력체계의 계통구성을 갱신하여 땅크 승조원들의 복무편리성을 향상시키고 대출력 기관설계의 과학성과 믿음성을 확증했으며 계열 생산의 튼튼한 담보를 마련”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일체식동력전달장치의 개발로 땅크의 주행 및 각이한 기동특성들을 제고했으며 신형능동방호종합체와 피동방호수단들, 전자전종합체를 보다 혁신적으로 갱신한 모든 성과는 우리식 땅크 핵심기술에서의 커다란 진보를 의미한다”며 과학자, 기술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 공장의 생산공정 현대화 계획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을 평안북도 구성 탱크 공장으로 추정하며, 이번 시찰에서 포착된 전차가 작년 11월 북한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공개됐던 전차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선 전차 뒤편에 세워진 안내판 글씨가 흐리게 편집됐는데, ‘천마-XX’라는 글씨가 식별된다고 유 의원은 분석했다. 신형 전차도 북한군 주력 전차인 ‘천마호’라는 명칭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전차는 적의 대전차 무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반응해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를 갖추고, 사수가 전차 안에서 원격으로 기관총을 쏠 수 있는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장갑이 취약한 전차 후면에는 철망 케이지가 설치됐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자주 나타난 자폭 드론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북한은 전차와 자주포 등 한국과 재래식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도 중”이라며 “능동방어장치, RCWS를 탑재한 전차는 북한군이 먼저 전력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전에서 핵무기는 억지수단일뿐 사용하기 어렵고 포탄,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와 드론 등 첨단무기들이 현대전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탱크 공장 방문에는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군사위원,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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