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소 굶겨 집단폐사…30대 농장주 입건
입력 : 2025. 03. 12(수) 15:57
경찰마크.
해남의 한 축사에서 소떼를 굶겨 대량 폐사에 이르게 한 농장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12일 해남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후반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농장 관리를 소홀히 해 사육 중이던 소 67마리 가운데 63마리를 굶어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시께 해남 송지면의 한 축사에서 “소 여러 마리가 죽어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은 폐사한 소떼와 함께 남아 있는 4마리도 심하게 야위어 있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전남동물위생시험소가 실시한 병성감정 결과, 폐사한 소들에서 전염병은 검출되지 않았다.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 축사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인 해남읍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가족으로부터 축사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중 관리 소홀로 인해 소들을 굶주리게 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해남군은 축사에 대한 재정비를 완료하고, 인근 축산 농가의 도움을 받아 남은 소 4마리를 돌보고 있으며, 추후 관련 절차를 밟아 축협으로 인계할 계획이다. 폐사한 소들은 순차적으로 랜더링(분쇄 후 고온·고압처리)되고 있다.

경찰은 농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소를 방치한 기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A씨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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