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전사들, 돌풍 넘어 아시아 챔피언 정조준
광주FC, 창단 첫 아시아 무대서
K리그 팀 유일 예선 통과 쾌거
말레이시아 강호 조호르와 격돌
팬·시민 입 모아 8강 진출 기원
입력 : 2025. 02. 19(수) 17:57
광주FC 팬들이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정준 수습기자
“창단 첫 아시아 무대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런 결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16강을 넘어 8강, 준결승, 결승까지 나아가길 간절히 응원합니다.”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광주FC가 예선 격인 리그 스테이지를 5위로 마쳤다. 4위를 기록한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의 강호 조호르 다룰 탁짐 FC와 16강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광주FC 팬들과 광주시민들은 입을 모아 승리를 염원했다.

광주FC는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8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리그 스테이지를 4승 2무 2패(승점 14·골득실 +4)로 마무리했다.

광주FC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맞대결 직후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 FC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5-2로 종료됨에 따라 동아시아 5위가 됐다. 조호르 다룰 탁짐 FC는 리그 스테이지 4승 2무 2패(승점 14·골득실 +7)로 광주FC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4위에 올랐다.

광주FC와 조호르 다룰 탁짐 FC의 최종 순위가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확정되면서 두 팀은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다음 달 3~5일 중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0~12일 중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러 합산 성적으로 파이널 스테이지(8강 이상) 진출 팀을 가린다.

광주FC 팬 김용환(왼쪽)씨가 아들과 함께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에 앞서 응원을 전하고 있다. 이정준 수습기자
이날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따라잡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는 모습을 지켜본 광주FC 팬들과 광주시민들은 토너먼트에서도 빛고을 전사들의 돌풍이 이어질 것을 확신했다.

김용환씨는 “ACLE라는 수준 높은 대회에서 우리 광주FC가 16강에 진출해 팬이자 광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16강을 넘어 더 높은 위치로 향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정한주씨 역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단이 있는 광주FC 자체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16강을 넘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광주FC의 위상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근순씨도 “광주FC를 응원한 지가 벌써 10년 째인데 ACLE 16강이라는 꿈같은 일을 보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요즘 정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계속해서 승리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광주FC 팬 박현오(오른쪽)·박서준 부자가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에 앞서 응원을 전하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이정효 감독 체제로 광주FC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최근 홈경기에는 가족 단위 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자 또는 모자 등 여러 가족 단위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박현오·박서준 부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멋진 성과까지 이루고 있는 선수들에 고맙다”며 “부상자가 많은 상황이지만 16강에서는 다치지 않고 8강 진출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격려를 보냈다.

김설아·이리안 모자도 “2023년부터 광주FC에 빠져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꼭 직관을 다니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며 “토너먼트에서도 광주다운 모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광주FC U-15 정세영(왼쪽부터)군과 광양FC U-15 박시온·최선후·김시후군이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최종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광주FC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각자의 롤 모델인 오후성과 자시르 아사니, 안영규, 김경민 등을 향해 힘찬 응원의 함성을 내질렀다.

올해 광주FC U-15에 입단한 정세영군은 “광주FC 유소년 소속인 만큼 저도 미래에 이곳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며 “선배님들께서 결승까지 계속해서 승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FC U-15 소속인 김시후·박시온·최선후군도 “광양에서 광주까지 두 시간 가까이 달려왔지만 힘들지가 않다. 16강도 응원하러 오겠다”며 “무조건 우승뿐이다. 광주FC가 ACLE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규빈 기자·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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