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 유튜버들, 계엄 후 수입 2배 늘어”
정일영, 순위집계 플랫폼 분석
입력 : 2025. 01. 20(월) 16:57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의 수입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글로벌 유튜브 채널 순위집계 플랫폼 ‘플레이보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극우·보수성향 유튜버 슈퍼챗(후원금) 수입 순위 상위 7개 채널 중 6개의 지난해 12월 수익이 전월 대비 평균 2.1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극우·보수성향 유튜버 중 최다 구독자(162만명)를 보유한 A채널의 지난해 12월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원으로, 전월 5908만원 대비 6621만원(2.1배) 늘었다.

5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B채널은 같은 기간 2034만원에서 4684만원으로 2.3배 늘었으며, 유튜버 C와 D도 각각 2.1배 확대됐다.

특히 3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E채널은 지난해 11월 868만원에서 12월 2187만원으로 한달새 수입이 2.5배 폭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슈퍼챗(후원금) 수입 순위 상위 7개 채널 모두 슈퍼챗 수입과 함께 별도의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중 5개 채널은 개인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후원금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구독자 146만명을 보유한 F채널의 경우 슈퍼챗을 통해 수입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유튜버 개인 명의 계좌번호를 영상 자막 등에 별도 표기해 후원금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G채널은 본인 명의 계좌가 아닌 제3자의 개인 계좌를 영상에 게시해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영 의원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세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필요하다면 빠른 시일 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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