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파빌리온을 통해 보는 한국사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연계 포럼
'외로움의 지형학' 18일 실시
동곡뮤지엄서 오후 2시부터
학술·예술·현실적 관점서 토론
입력 : 2025. 01. 09(목) 16:16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이탈리아 파빌리온 전시 ‘외로움의 지형학’이 열리고 있는 동곡뮤지엄 전시장 전경. (재)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제공
광주비엔날레 외부 전시인 파빌리온을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의미있는 포럼이 개최된다.

9일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재)보문복지재단은 오는 18일 광주 동곡뮤지엄에서 공동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이탈리아 파빌리온 ‘외로움의 지형학’ 전시와 연계해 개최되며 주목받고 있다.

‘외로움의 지형학’은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과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앞서 지난해 9월7일 동곡뮤지엄에서 개막해 이달 31일까지 이어지는 파빌리온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이탈리아의 신진 작가 레베카 모치아는 현대사회 외로움의 정체와 근원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탐색 해온 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영국·미국·일본·한국 등을 방문해 진행한 연구와 창작 활동을 바탕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 상태를 영상과 사진,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였다.

10개의 영상채널 작품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그의 실험성과 미래지향적인 예술의 신선한 감각이 돋보인다. 외로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성찰의 계기를 제고했다는 평가다.

현대 미술에서는 도시화로 심화된 외로움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지나친 경쟁 중심 문화로 인해 청년층이 경험하는 고립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포럼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은 정소익 큐레이터가 기획했으며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 김효진 WISH BUILDER 대표, 백희정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책임자, 서영석 연세대학교 교수, 최은수 고려대학교 교수가 참여한다. 전시 주제와 연계해 도시화, 경쟁 중심 문화 등으로 인해 심화되는 외로움의 양상 가운데 특히 청년층이 경험하는 문제에 주목할 예정이다. 청년 당사자가 실제 겪고 있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진행한다.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포럼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4개국 국제 리서치 결과를 설치미술로 선보인 ‘외로움의 지형학’ 전시 참여작가 레베카 모치아가 화상회의 플랫폼(ZOOM)을 통해 참여한다. 국제적인 시각에서의 외로움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이탈리아 파빌리온 연계 포럼 ‘외로움의 지형학’ 포스터. (재)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제공
또 한국 청년 외로움의 양상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정책적 지원과 심리학적 개입 방안 등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해 ‘종합적 논의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시와 연계를 통해 예술과 학문이 결합된 토론 형식은 참석자들에게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논의된 주요 내용은 향후 출판물로 발행돼 넓은 범위에서 외로움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공감을 확산할 계획이다.

정소익 예술감독은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갖는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전문가 및 청중과 함께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밝히고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은 18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 등록 및 문의는 동곡미술관(062-945-0070)으로 하면 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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