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극복을 위한 적극적 몸가짐
[신간]늑대가 운다
안영실│문이당│1만6000원
안영실│문이당│1만6000원
입력 : 2025. 01. 02(목) 10:44
늑대가 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K-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안영실 작가가 소설집 ‘화요앵담’ 이후 8년 만에 신작 ‘늑대가 운다’로 돌아왔다.
이 책은 소외된 자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찾는 모성 담론이다. 그동안 여성, 사회적 약자인 주변부 인생의 삶과 애환을 천착해 온 안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이러한 고찰을 이어간다. 그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 형성은 제한적이고 한정적으로 기능할 뿐 결국은 가부장제의 질서로 회귀한다고 꼬집는다.
이번 소설집에는 8개 작품이 수록됐다.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 화자이며 이들에게 집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억압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억압적 공간에서 현실적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길은 자신을 왜곡시켜서라도 가족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번 신작에서 그가 소재로 선택한 ‘어머니와 딸의 서사’는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가부장 의식의 소재는 다양하게 변주돼 등장하리라는 것을 내포한다. 그러나 안 작가는 어머니와 딸의 서사를 초월한, 현실의 벽을 뚫기 힘든 가부장제 안에서 포용의 시선으로 가정의 화합을 보여준다. 단순히 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 연약함을 지닌 존재들에게 초월적 관계로의 확장을 꾀한다. 이는 가부장제 벽의 공고함을 극복하려는 더 적극적인 몸가짐으로 읽힌다.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을 비롯해 김애란, 백가흠, 안영실 등을 한국문학을 새롭게 만드는 신세대 소설가로 언급한 바 있다.
이덕화 평택대 명예교수는 안 작가에 대해 “풍부한 서사성과 그에 걸맞은 문체, 논리력까지 두루 갖춘 작가”라면서 “이번 작품도 권력과 폭력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나 억압받는 여성과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평했다.
이 책은 소외된 자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찾는 모성 담론이다. 그동안 여성, 사회적 약자인 주변부 인생의 삶과 애환을 천착해 온 안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이러한 고찰을 이어간다. 그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 형성은 제한적이고 한정적으로 기능할 뿐 결국은 가부장제의 질서로 회귀한다고 꼬집는다.
이번 소설집에는 8개 작품이 수록됐다.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 화자이며 이들에게 집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억압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억압적 공간에서 현실적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길은 자신을 왜곡시켜서라도 가족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번 신작에서 그가 소재로 선택한 ‘어머니와 딸의 서사’는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가부장 의식의 소재는 다양하게 변주돼 등장하리라는 것을 내포한다. 그러나 안 작가는 어머니와 딸의 서사를 초월한, 현실의 벽을 뚫기 힘든 가부장제 안에서 포용의 시선으로 가정의 화합을 보여준다. 단순히 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 연약함을 지닌 존재들에게 초월적 관계로의 확장을 꾀한다. 이는 가부장제 벽의 공고함을 극복하려는 더 적극적인 몸가짐으로 읽힌다.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을 비롯해 김애란, 백가흠, 안영실 등을 한국문학을 새롭게 만드는 신세대 소설가로 언급한 바 있다.
이덕화 평택대 명예교수는 안 작가에 대해 “풍부한 서사성과 그에 걸맞은 문체, 논리력까지 두루 갖춘 작가”라면서 “이번 작품도 권력과 폭력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나 억압받는 여성과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평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