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즉각 체포하라"···광주 시민들 거리로 나서
5·18민주광장 尹퇴진 궐기대회
시민 1500여명·광주 도심 행진
입력 : 2024. 12. 28(토) 19:59
28일 오후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아시아문화전당 제3주차장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오후에도 광주에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175개 단체로 이뤄진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참가해 사회 안정화를 염원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갑과 목도리, 두터운 점퍼 등으로 중무장한 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체포’,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의힘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앞서 광장 일대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부스를 운영하며 핫팩과 가래떡, 커피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 22일 서울 남태령 인근 도로에서 28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과의 대치 끝에 서울 도심 입성에 성공한 이른바 ‘남태령 대첩’의 주인공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가래떡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구속하라”, “내란동조 적폐세력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크게 따라 외치며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집회가 아니었다면 친구들과 놀러 갈 계획이었다는 이보미(14)양은 “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겪게되니 당황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커져서 친구와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외치는 모습에 놀랐다. 하루 빨리 탄핵 정국이 끝나서 다시 안정적인 사회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시영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대표는 “내란 동조세력들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여전히 내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덕수 전 권한대행도 정치적 셈법으로 국민을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5·18 민주광장을 시작으로 아시아문화전당(ACC) 제3주차장까지 약 800m 구간을 행진했다.

한편 비상행동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때까지 매주 토요일 5·18민주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