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 지원 시급한 여수 석유·화학 산업
수요부진 등으로 위기 처해
입력 : 2024. 12. 18(수) 16:49
전남 핵심 산업 동력인 석유·화학 산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시 을)은 17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글로벌 범용제품의 공급과잉 △고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도 국세 징수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여수시의 2023년 국세 징수는 2021년 대비 40.3%나 감소한 3조 4000억원으로 추락했다. 여수산단의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는 올해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이는 여수 지역경제에 비춰 IMF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산업 위기는 여수 지역 골목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월평균 음식점 폐업 수는 월 평균 29곳, 올해 8월에는 43.4곳으로 코로나 팬데믹 때를 넘어섰다.

음식점 카드 매출액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장기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수산단의 불황 장기화와 고금리·고물가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7월 기준 여수 지역 가계 대출액 증가는 4.3%로 전국 3.8%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은 한때 산업 동력인 조선업 불황으로 경제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다행히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조선업 위기는 정부의 조속한 위기 극복 지원을 통해 극복한 바 있다.

석유화학·철강·조선 등의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지역 내에선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신속한 회복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촉구한다. 조선업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위기 극복을 한 만큼, 석유화학 분야 역시 정부가 나서야 한다. 당장 정부의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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