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올해가 공항 이전 골든타임… 전력 다할 것”
광산구 첫 공항 이전 주민설명회
姜 “전남도 함흥차사” 서운함 표출
‘무안공항’ 지역발전 마중물 활용
시민 “통합공항 이전 속도 내달라”
입력 : 2024. 09. 09(월) 17:59
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 주민 등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올 연말이 민군 통합공항 이전의 골든타임이기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광주시가 민군 통합공항 이전 사업의 추진현황과 향후 방향을 공유하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광주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민군 통합공항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공항 이전에 찬성의 뜻을 보였으며, 일부는 소음경계를 더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박필순·최지현 시의원, 지역 구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공항 이전 관련 지역인 광산구와 서구가 함께 준비한 설명회는 이전사업에 대한 광주시민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고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는 민군 통합공항 이전 사업 방식과 추진현황에 대한 설명, 주민과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시는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한 통합공항 이전의 필요성, 군공항특별법 통과 등의 성과,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특히 그동안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한 소음대책토론회, 강기정 시장의 ‘약속의 편지’ 전달, 3차례 무안군 방문설명회,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회담, 민관정회의, 광주시 공직자들의 홍보활동 등 추진현황도 광주시민들에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강 시장은 전남도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시장은 서남권을 관통하는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까지 공항 이전을 결사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함평과 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전남도의 반대가 심했다”며 “그래서 대안을 냈던 것이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전남도와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합의 서명이었지만 이후 함흥차사다.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을 이었다.

강 시장은 또 “무안 이전 시 소음 영향이 있는 지역도 아닌 전남도청 소재지 인근 지역들의 반대도 심하다”면서 “무안 역시 김산 군수가 만나달라고 해도 만나주시지를 않는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무안에) 양파도 캐러 가고 관련 축제도 참여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없다”며 “그래서 최근 국회의원과 민주당 광주시당에 쉽지 않지만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현장 질의응답에서 상당수 시민들은 “공항 이전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한 시민이 “민·군공항 통합 이전 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광주시가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강 시장은 “군공항 이전 시 재원 부족분에 대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통과시킨 군공항특별법이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무안공항은 한국고속철도(KTX)가 연결되는 전국 유일한 공항이라는 점, 일자리와 산업을 키우기 위한 서남권 관문공항 도약 필요성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올해가 민군 통합공항 이전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설명회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주신 것은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민·군 통합공항 이전은 어디는 손해를 보고 어디는 이익을 보는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의 상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무안공항을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도약시키고, 산업과 일자리를 키우는 지역발전의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군 통합공항 이전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다. 시의회, 국회는 물론 시민들까지 손을 맞잡아준 만큼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은 강 시장에게 “현재 군 소음 피해 보상금 기준인 85dB를 75dB로 낮춰 줬으면 좋겠다”면서 “소음기준이 낮춰지면 그만큼 지역민에 지원이 돌아가니 숙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는 12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도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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