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정한 경쟁으로 당당하게 선거 치르길
민주·혁신당 재선거서 격돌
입력 : 2024. 09. 08(일) 17:32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양 지역에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오랫동안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고 민주당 또한 호남을 동력 삼아 도약했다는 점에서 크나큰 변화다. 양 당이 설정했던 ‘협력과 경쟁 관계’처럼 이번 선거가 공정한 경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8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국 대표는 이미 곡성 월셋집을 계약했고 영광 월셋집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르면 추석을 앞둔 13일부터 호남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명절을 호남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현장 최고위원회도 호남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정감사도 호남과 서울을 오가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5선으로 민주당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도 조 대표의 ‘호남 월세살이’를 의식해서 인지 곡성과 영광에 상주하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언젠가부터 호남은 민주당의 ‘변방’이거나 ‘안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호남정치의 몰락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줬던 당당함도 사라졌다. 민주당 정신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은 단순한 선거를 넘어 주민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호남의 미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변화다. 조 대표의 말처럼 ‘민주당 일당 독점으로 썩은 물은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게 옳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네거티브 선거의 유혹을 떨치고 범야권 절체절명의 목표인 정권 교체를 위해 공정하고 당당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혁신당의 선전은 박지원 의원의 평가처럼 진보의 분화가 아닌 진보의 확장이다. 경쟁과 다양성으로 지역민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의미도 크다. 유권자들도 ‘내편 네편’을 떠나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전, 도덕성 등을 중심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유권자의 관심이 정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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