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 피의자 백씨 “피해자에 죄송한 마음 없어”
1일 영장심사… 구속 기로
“미행·스파이” 등 횡설수설
입력 : 2024. 08. 01(목) 10:33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 백 모씨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웃 주민을 일본도로 살해한 백모(37)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백씨가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1일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백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백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씨는 이날 오전 9시49분께 법원으로 들어가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했다”라고 답하고 마약 감정 거부 이유에 대해서도 “비밀 스파이 때문”이라고 답변하는 등 정신질환을 의심케 하는 답변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백씨가 심신 미약 인정 등을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는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백씨는 평소 도검을 소지하지 않았고, 직장에서 불화가 있다고 알려진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27분께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정문에서 날 길이 75㎝의 일본도로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백씨는 일본도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김씨의 어깨 등을 벴으며, 김씨가 근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한편, 피해자 김씨는 가구회사 직원으로 초등학교 3학년과 4세의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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