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 남학생 입학 허용 ‘공학 전환’ 반대 목소리
외국인·성인학습자 200명 모집
“설명없이 학칙 개정” 학생 반발
“성범죄 노출·여대 정체성 흐려져”
대학 “남녀공학 전환 계획 없다”
“설명없이 학칙 개정” 학생 반발
“성범죄 노출·여대 정체성 흐려져”
대학 “남녀공학 전환 계획 없다”
입력 : 2024. 11. 19(화) 17:41
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동덕여대가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8일 광주여대도 특정 수업 남학생 수강에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며 본관 계단에 학과 점퍼와 전공 서적을 쌓아두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상아 기자
최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시작된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유일의 4년제 여자대학교인 광주여자대학교에서도 특정 수업 남학생 수강을 놓고 일부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께 광주여대.
재학생들이 본관 앞 하늘정원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학부와 성인 학습자 전형의 성별무관 모집을 위한 학칙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모인 ‘광주여대 존재를 지지하는 연대’가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40명가량의 재학생과 광주지역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본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발언문을 다 함께 외치고 노래를 떼창하는 등 시위에 나섰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시위 진행자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발언권을 얻고 앞으로 나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자유 발언을 이어 나갔다.
앞서 광주여대는 지난 5월 외국인 전담 과정인 글로벌융합학부(정원 100명)와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융합학부(정원 100명)를 남학생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일부 학생들은 해당 학칙 개정을 남녀공학 전환의 사전 절차로 받아들이며 본관 계단에 학과점퍼와 전공 서적을 쌓아두고 교내 잔디밭에 근조 화환을 줄지어 놓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측에서 눈치를 주며 동의서를 받았으며 개정사항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위 주최 측에서는 “학교 측은 남학생과 다른 건물을 사용해 마주칠 일이 없다고 했지만 성인 학습자가 수업을 듣는 공간을 가는 길목에 재학생 기숙사가 모여 있다. 또 도서관을 필수적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주말이나 야간에 수업을 듣는다 하더라도 기숙사생과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은 만날 수밖에 없다”며 “학칙 개정으로 인해 여자대학교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성범죄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은 지난 2018년 광주여대 도서관 열람실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다가 붙잡힌 사건을 사례로 들며 “성별무관 모집이 진행되면 성인 학습자와·유학생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겨나는데, 이에 대한 학교측의 대처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해 검토한 적도, 그럴 계획도 없다”며 부인했다.
광주여대는 시위 다음 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남녀공학 대학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다”며 “학칙상 일반학과는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학칙 개정을 통해 전담 과정으로 운영하는 외국인·성인학습자에 한해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으나 이 과정서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총학생회 의견수렴, 전체 재학생 대상 설명회와 찾아가는 설명회 24회 등 수차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와 합의를 끝낸 후 일부 학생들의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여대의 공학 전환 반발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대가 공학으로 변경되면 성범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되려 종합 대학교에 대한 모욕아닌가”라고 반발하면서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여대 총학생회 ‘여운’은 앞서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광주여대는 현재 남녀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음을 확인했다”며 “학칙 개정으로 외국인·성인 전담과정만 남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찬반 설문조사 등 관련 절차도 진행했다”고 알린바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께 광주여대.
재학생들이 본관 앞 하늘정원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학부와 성인 학습자 전형의 성별무관 모집을 위한 학칙 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모인 ‘광주여대 존재를 지지하는 연대’가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40명가량의 재학생과 광주지역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본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발언문을 다 함께 외치고 노래를 떼창하는 등 시위에 나섰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시위 진행자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발언권을 얻고 앞으로 나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자유 발언을 이어 나갔다.
앞서 광주여대는 지난 5월 외국인 전담 과정인 글로벌융합학부(정원 100명)와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융합학부(정원 100명)를 남학생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일부 학생들은 해당 학칙 개정을 남녀공학 전환의 사전 절차로 받아들이며 본관 계단에 학과점퍼와 전공 서적을 쌓아두고 교내 잔디밭에 근조 화환을 줄지어 놓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측에서 눈치를 주며 동의서를 받았으며 개정사항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위 주최 측에서는 “학교 측은 남학생과 다른 건물을 사용해 마주칠 일이 없다고 했지만 성인 학습자가 수업을 듣는 공간을 가는 길목에 재학생 기숙사가 모여 있다. 또 도서관을 필수적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주말이나 야간에 수업을 듣는다 하더라도 기숙사생과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은 만날 수밖에 없다”며 “학칙 개정으로 인해 여자대학교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성범죄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은 지난 2018년 광주여대 도서관 열람실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다가 붙잡힌 사건을 사례로 들며 “성별무관 모집이 진행되면 성인 학습자와·유학생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겨나는데, 이에 대한 학교측의 대처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해 검토한 적도, 그럴 계획도 없다”며 부인했다.
광주여대는 시위 다음 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남녀공학 대학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다”며 “학칙상 일반학과는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학칙 개정을 통해 전담 과정으로 운영하는 외국인·성인학습자에 한해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으나 이 과정서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총학생회 의견수렴, 전체 재학생 대상 설명회와 찾아가는 설명회 24회 등 수차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와 합의를 끝낸 후 일부 학생들의 반발에 대응하기 위해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여대의 공학 전환 반발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대가 공학으로 변경되면 성범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되려 종합 대학교에 대한 모욕아닌가”라고 반발하면서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여대 총학생회 ‘여운’은 앞서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광주여대는 현재 남녀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음을 확인했다”며 “학칙 개정으로 외국인·성인 전담과정만 남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찬반 설문조사 등 관련 절차도 진행했다”고 알린바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