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광주의 힘, 가슴이 뜨겁다”…‘국가적 경사’ 찬사
윤 “현대사 아픈 상처, 문학작품 승화”
여야 대표 등 정치권, 한목소리 '축하'
강 시장 “5월정신 세계 알리는데 큰 힘”
김 지사 “수상 기념 '문학박람회' 개최”
입력 : 2024. 10. 13(일) 18:30
소설가 한강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국 문학계의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며 축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선정 사유처럼 한 작가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적었다.

여야 3당 대표도 일제히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저는 한강 작가를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 진행자로 처음 접했다.이런 날도 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한강 작가는 폭력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했다. ‘우리 안에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마음에 담는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역시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 아닐까 한다”며 “한강 작가의 단정하고 날카로운, 그래서 촛불 같은 문장이 전 세계에 빛을 조금 더 더한 날”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박수 한 번 치고 가게 해 달라”는 요청에 전재수 문체위원장이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라며 축하 박수를 제안했고, 얼굴을 붉히며 날선 질의를 쏟아내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1일 열린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한국문학, 한국출판이 이룬 감격스러운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고 말했다.

한 작가의 고향인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축하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단하다. 가슴이 뜨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시장은 “한강 작가는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서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다”며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번 수상은 더더욱 의미가 깊다”고 축하했다.

강 시장은 “광주로서는 ‘소년이 온다’로 5월정신을 세계로 알리는데 큰 힘을 얻은 바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서 광주의 힘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축하성명을 내고 “전남 출신의 세계적 지도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자, 노벨문학상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이번 수상은 우리 문학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쾌거이자, 작가께서 시대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남은 조선시대 윤선도, 정철, 김인후 선생부터 김남주, 조정래, 이청준, 김영랑, 박화성, 한승원, 한강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정신적 토양이 된 문학의 고장으로서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 속에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며 “앞으로도 면면히 이어진 문학 정신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깊이를 더하도록,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매년 ‘전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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