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피지 못한 퓨처스 3관왕’ KIA, 투수 김유신 방출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발목
육성 선수 5명도 말소 요청
입력 : 2024. 10. 13(일) 13:30
KIA타이거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투수 김유신이 지난해 8월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차 1라운드’와 ‘퓨처스 3관왕’, ‘군필 좌완’ 등 인상적인 수식어로 기대를 모았던 김유신이 끝내 호랑이 군단 유니폼을 벗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신음한 가운데 빠른 방출 통보로 새 길을 터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IA타이거즈는 투수 김유신과 재계약을 포기했으며 투수 박시온과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과 김도월, 최수빈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육성 선수 말소를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유신은 데뷔 첫해인 2018시즌 10경기(2 선발·8 구원)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69를 기록했다.

같은 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16 선발·1구원)에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구단의 전략에 따라 상무 피닉스에 지원하며 시즌 직후 빠르게 군 복무를 시작했다.

2019시즌 퓨처스리그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김유신은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까지 선두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9시즌 종료 후 토미 존 수술(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2020시즌에는 재활에 전념했고, 전역 직후인 2021시즌 15경기(11 선발·4 구원)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하는 등 1군 자원으로 발돋움했으나 다시 뼛조각 제거 수술로 완주에 실패했다.

김유신은 2022시즌 막바지 전력에 복귀해 10경기 구원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한 뒤 2023시즌에는 27경기 구원 등판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하며 불펜 경쟁에 뛰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초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을 소화한 뒤 요추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에도 통증이 이어지면서 KIA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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