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 인기…광주産 '캐스퍼EV' 첫 수출길
내주 수출용 생산…이달말 선적식
유럽서 주문 쇄도…2600여대 물량
50개국 수출 연 10만대 생산 목표
"유럽 그린정책, 시장 전망도 밝아"
입력 : 2024. 10. 10(목) 18:43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캐스퍼 일렉트릭이 다음주 수출용 차량 양산에 돌입, 이달 말 수출길에 오른다. 사진은 캐스퍼EV 출고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최근 전동화 추세와 소형차량 선호로 소형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생산하는 ‘캐스퍼 일렉트릭(EV)’이 다음주 수출용 차량 생산에 돌입, 이달 말 첫 수출에 나선다.

10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따르면 영국, 독일 등 유럽 수출을 위한 캐스퍼 EV 양산을 시작한다.

수출용 전기차 생산은 유럽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가 남아 당초 예상했던 15일보다 하루 이틀 정도 늦어질 순 있으나 다음주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목포항에서 이뤄지는 캐스퍼 EV 선적식도 이달 말께 무리 없이 소화할 전망이다. 선전식에서 약 500대의 캐스퍼 EV를 실은 화물선은 광양항서 환적해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으로 향한다.

캐스퍼 전기차가 유럽서 흥행하며 이달에만 총 2600대를 수출한다. 영국이 500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서 200~400대씩이다. GGM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을 발판 삼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50국으로 수출될 예정으로, 캐스퍼 전기차의 연간 생산량을 1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미 국내에서도 전기차 포비아를 딛고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캐스퍼 전기차는 지난달 2075대를 판매, 전달 1439대 대비 판매량이 44% 늘며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또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여 캐스퍼 전기차의 수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유럽연합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신임 집행부가 전기차 친화적인 인사들로 구성돼 이산화탄소 규제 완화보다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 지난해 11월 중단됐던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이 세액공제 형태로 부활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차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적은 유럽에서 소형차 인기가 높은 만큼 캐스퍼 일렉트릭 수출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적어도 20만대를 생산하면 배터리, 모터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기업들을 유치해 GGM을 위한 부품 클러스터까지 형성할 수 있다”면서 “GGM은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GM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약 430억원을 투입, 캐스퍼 일렉트릭이 지난 7월15일 양산을 시작했다. 캐스퍼 전기차는 현대차와 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무게 320㎏으로 동급 차종 배터리보다 큰 편이다. 이에 항속거리가 315㎞로 동급 최장이며, 수출용 유럽 모델의 경우 350㎞로 폭스바겐 등 수입 차량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기업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