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美 타임지 “경기 침체때 검은색 유행”
(265) 색채와 기업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09. 25(수) 17:35
●색채와 마케팅

신혼부부를 비롯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검은색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3년~4년 전부터 유행해오던 것으로, 국내에는 1988년 말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은색의 유행은 업계 관계자 또는 일부 산업디자인 교수들과 일부 사회학자들의 견해(색깔 “흑색 선풍”, 일간스포츠, 1989년 11월 18일)에 확실한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나 일부 산업디자인 교수들은 “흑색 문화는 현재 세계적인 추세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국민에게 검정이 고급스럽고 멋쟁이 컬러로 인식돼와 생활용품의 블랙 패션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소비패턴이 다양해지고 실내 공간을 토털 패션으로 꾸미려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이런 부류의 상품을 찾는 소비층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이 복고풍을 추구하는 신고전주의로 흐르고 있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정을 많이 쓴다. 이런 경향이 상업적 측면에서도 고객들의 매출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이 색상을 도입하고 있다.”

일부 사회학자들의 견해는 “경기가 침체될 때는 주변의 색상들이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검은색의 선호는 일대 공황을 예고하는 징조로 볼 수 있다.”

2008년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경기침체로 검은색이 유행한다고 예측했다. 왜냐하면, 2008년 3월은 미국 주요 금융기관들의 1분기 실적이 암울해 금융위기의 공포가 다가오던 때였기 때문이다.

경기가 불황일 때와 경기가 호황일 때 립스틱 색깔의 차이가 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훈풍을 타고 여릿하고 화사한 빛깔의 분홍색 계열의 립스틱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2008년 경기가 불황일 때는 빨간색과 검은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들이 유행하였다. 불황일 때는 여성들의 입술 색깔이 짙어진다는 속설이 입증되고 있다.

2009년 표준색을 제시하는 팬톤컬러연구소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 소장은 검정은 불경기에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색상이라고 하였다.

증권가에는 색채와 관련된 단어가 있으며, 이 색들은 파랑, 빨강, 노랑, 검정 4가지의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은색인 블랙 칩(Black Chip)은 탄광이나 석유 등의 에너지 관련 종목을 의미한다.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는 1987년 10월 19일 미국 증시가 대폭락한 날이다.

●색채와 로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고유한 컬러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 유명한 패션 브랜드인 샤넬(Chanel)은 1920년부터 ‘C’자 2개로 만든 로고를 하얀색 포장에 검은색을 고수하고 있다. 샤넬의 로고는 샤넬 No. 5라는 향수에 C자가 2개 엇갈리게 맞물려 시작되었다. 로고의 색상은 장교들의 유니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둥근 금색 버튼이 샤넬의 대표적인 색이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로고는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캘빈 클라인의 머리글자에서 유래되었다. 로고의 색상은 무채색인 검정을 사용하고 있다.

소니(Sony)의 로고는 알파벳으로 하는 어떤 언어로 읽더라도 ‘소니’로 읽어지며, 우리 회사는 작지만, 그것이 늘어나서 젊은이들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다. Sony는 ‘Sound’와 ‘Sonic’의 어원인 된 라틴어 ‘Sonus’와 ‘작은 아이’의 의미인 ‘Sonny’의 합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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