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박주현>광주시교육감의 눈과 귀를 막는 교육청 직원
박주현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입력 : 2024. 04. 08(월) 10:56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물리적인 인간에게는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고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어려운 사고과정이며 행동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하는 힘을 기르고 태도를 갖추기 위한 교육은 필요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내건 슬로건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인 만큼 아이들의 리터러시 역량과 독서습관 형성도 포기하면 안된다.

나는 지역 대학 학부에서 ‘독서지도론’과 ‘독서지도실습’, 정책대학원에서 ‘독서문화연구’를 강의하고 있는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학생과 지역의 독서 발전에 관심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독서와 도서관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과 함께 광주광역시교육감과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나 독서 발전을 위해 논의도 하고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4월 4일(목)에 먼저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났다. 전라남도교육감은 제안자의 의견에 경청을 해 주었으며 교육청 직원은 현시점에서 추진할 할 수 있는 내용과 추진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한 번의 만남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별로 없을 것이나 만남은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한국의 독서와 도서관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과 함께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을 만나고자 연락하였다. 광주광역시 평생교육팀 직원에게 제안할 내용을 말하였더니 담당과에서 해결해 줄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정선 교육감을 만날 수 없다고 하였다.

똑같은 사안을 접하는 두 교육청의 차이에 어안이 벙벙하였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직원들이 외부의 조언과 비판없이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잘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호히 거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외부의 조언과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직원의 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쪼록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독서교육이 잘 수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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