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박래현>봄철 사소한 실수가 화재 등 '화' 부른다
박래현 광주 서부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입력 : 2024. 04. 03(수) 11:02
박래현 소방경
제궤의혈(堤潰蟻穴). 중국 전국시대 ‘한비자’ 21장 유로(喩老)편에 “천 길이나 되는 둑도 땅강아지나 개미가 만든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이나 되는 집도 굴뚝 틈새의 불티로 타 버린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사소한 실수로 큰일을 망쳐버리는 것을 비유한다.

봄이오는 시기엔 작은 실수나 무심코한 행동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광주에서 발생한 봄철(3~5월) 화재는 619건으로 2명 사망자와 2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 339건(55%), 전기적요인 118건(19%), 기계적요인 71건(11%) 순이다.

봄철 화재 중 부주의 화재 339건을 살펴보면 담배꽁초 150건(44%), 음식물 조리 중 40건(12%), 쓰레기 소각 39건(12%) 순이고 부주의 화재 원인으로는 불씨 방치, 논·임야 태우기, 전기기계 사용·설치 부주의 등이다.

같은 기간 작은 실수나 무심코 한 행동에서 비롯된 부주의 화재는 13명(사망 1명, 부상 12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가족과 함께 만개한 꽃을 즐기는 봄, 안전을 위협하는 화재 예방법은 뭘까.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고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3년간 봄철에 발생한 부주의 화재 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44%였다.

둘째, 음식물 조리 중에 가스레인지 옆을 떠나지 않아야 하고 자리를 비울 때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차단해야 한다. 장시간 외출 시 가스 밸브를 반드시 확인한 후에 집을 나서야 하고 가스레인지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생활 안전장치인 가스 자동차단기 설치도 권장한다.

셋째, 농작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작 부산물은 지자체장의 쓰레기 처리 예외 규정을 적용해 고정시설로 쓰레기 소각을 허가받은 경우가 아니면 모두 불법 쓰레기 소각에 해당 된다. 등산객은 성냥, 라이터 등을 가지고 입산하지 않아야 하고, 산행 중 흡연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전거복철(前車覆轍). 앞의 수레가 넘어지면 뒤의 수레에 경계가 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가 뒷사람의 경계가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부주의 화재는 작은 실수나 무심코 한 행동에서 비롯된 인재다. 봄철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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